
Georgia — 조지아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과 대외무역 감소, 러시아산 에너지 관련 논란 등이 최근 주요 경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조지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조지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특히 2025년 12월 기준 GDP는 전년 대비 7.2% 늘었다. 운송·창고업, 제조업, 정보통신업, 숙박·음식 서비스업 등이 성장세를 견인했으며, 건설업은 감소세를 보였다.
재정 상황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 재무부는 2025년 재정적자가 당초 예산 대비 약 1억5천만~2억 라리 감소해 GDP 대비 재정적자율이 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결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물가는 다소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조지아 통계청은 2026년 1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4.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1.2% 상승한 수치다. 식품·비주류 음료(10.6%), 보건 서비스(8.3%), 외식·호텔(8.1%) 등의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으며, 통신(-4.6%), 여가·문화(-2.5%), 의류·신발(-1.8%) 등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이 하락했다.
조지아 중앙은행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8%로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목표치(3%)를 상회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1%로 목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은 2026년 경제성장률을 5%, 인플레이션을 3.7%로 전망하며 물가 상승이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 운송 지표는 개선됐다. 조지아 경제부에 따르면 2026년 1월 조지아 공항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으며 총 항공편은 2,873편으로 전년 대비 16.17% 늘었다. 화물 운송량 역시 38% 이상 증가했다. 공항별 여객 수는 트빌리시 국제공항 약 43만 명, 쿠타이시 국제공항 약 13만8천 명, 바투미 국제공항 약 4만5천 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외무역에서는 감소세가 확인됐다. 2026년 1월 조지아 대외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23.6% 감소한 16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4억8천40만 달러로 19% 증가했지만 수입은 11억2천만 달러로 33.7% 감소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6억4천910만 달러로 전체 교역의 40.3%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 튀르키예, 키르기스스탄 순이었으며 주요 수입국은 튀르키예, 중국, 러시아였다.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21%), 원유·석유제품(12.2%), 귀금속(10.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 관련 수출이 급증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026년 1월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401% 증가한 5,87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12.2%를 차지했다. 현지 언론은 흑해 연안 쿨레비(Kulevi) 항 유류 터미널과 정유시설을 통한 거래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석유제품이 조지아를 경유해 유럽연합(EU)으로 재수출되거나 아제르바이잔산 정제 석유가 조지아산으로 라벨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U는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위해 운용되는 ‘그림자 선단’과 관련해 쿨레비 터미널을 대러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경제 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조지아 정부는 제조업과 에너지 산업 등 전략 분야 지원을 위해 경제개발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 봄 의회 회기 중 관련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상업은행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전략 산업 투자 촉진과 금융 지원을 담당할 계획이다.
노동시장 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조지아 정부는 3월 1일부터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에 대해 취업 허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고용주는 채용 최소 10일 전 국가 고용 포털에 공고를 게시해야 하며 내국인 구직자가 없을 경우에만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다. 또한 배달, 택시 운전, 관광 가이드 등 3개 업종은 외국인 취업이 제한된다.
사회정책 분야에서는 사회취약계층 등록 가구에 대한 검증 작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수혜자 수가 최근 경제 성과와 비교해 과도하게 증가했다는 판단에 따라 2026년 상반기 중 데이터베이스 검증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역 교통 협력과 관련해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중간회랑을 중심으로 한 철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공동 의정서를 체결했다. 러시아는 압하지아를 경유하는 러시아-조지아 철도 복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조지아 철도공사는 관련 내부 논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외 경제 흐름도 안정세를 보였다. 2026년 1월 조지아로 유입된 해외 송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6% 증가한 2억8,264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중앙은행은 같은 달 8,660만 달러의 외환을 순매입해 외환보유액이 63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에서는 일부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2025년 4분기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13.3%를 기록했다. 도시지역 실업률은 0.8%포인트 상승한 반면 농촌지역은 3.3%포인트 감소했다. 고용률은 47.1%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54.4%로 소폭 하락했다.
이와 함께 조지아 정부는 식료품, 의약품, 연료 가격 형성 구조를 조사하기 위한 의회 임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물가 안정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일부 식품 기업은 계란 가격을 약 5% 인하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조지아 경제는 높은 성장률과 재정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에너지 거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압력, 대외무역 변동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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