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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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우크라 전쟁 4주년 맞아 지원 지속 강조…수출은 환차손에도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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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zech Republic — 체코 정가와 군 지도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과 안보 대응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체코 경제는 환율 부담 속에서도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복합적인 흐름을 보였다.

10일 체코 통신사 체코통신(CTK)과 정부 발표 등에 따르면, 페트르 파벨(Petr Pavel)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라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4주년 집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국기와 체코 국기를 들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2-36/140)

파벨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체코와 무관한 문제가 아니며, 이는 소국의 주권과 자결권을 지키는 문제”라며 장기화된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무관심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체코 내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경제활동과 사회보험 납부 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며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체코가 추진 중인 탄약 지원 이니셔티브를 계속 유지해야 하며,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달성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가는 것이 체코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파벨 대통령은 24일 프라하 찰스대학교(Charles University)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체코 역할’ 토론에서도 미국이 올여름까지 전쟁 합의를 이루려는 시도는 우크라이나에 압박이 될 수 있다며 근시안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실적인 종전 방안으로 현재 전선을 행정적 경계선으로 설정하고 러시아 점령 지역을 임시 점령지로 규정하는 방식을 언급하며 동독 사례를 예로 들었다.

체코 정부 역시 전쟁 종식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드레이 바비쉬(Andrej Babiš) 총리는 지난달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2년 시작된 전쟁이 4년째 이어지며 막대한 인명 피해와 도시 파괴가 발생했다”며 조속한 종전과 폭력 중단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평화 조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실질적 평화가 도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체코 정부 청사와 교육부·내무부·재무부 등 일부 부처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다만 극우 성향의 자유와 직접민주주의(SPD) 소속 정치인들은 이에 반발했으며, SPD가 관할하는 국방부·교통부·농업부에는 국기가 게양되지 않았다.

체코 군 지도부도 안보 위협 대응 강화를 강조했다. 체코군은 지난달 24일 카렐 제흐카(Karel Řehka) 총참모장 주재로 전군 지휘관 회의를 열고 2025년 군사 성과 평가와 향후 안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제흐카 총참모장은 러시아의 공격적 정책을 체코와 유럽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3% 수준의 국방비와 예측 가능한 국방 재정 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나 주나(Jana Zůna) 국방장관은 2026년 국방예산이 약 1천850억 코루나(약 GDP의 2.07%)로 조정됐지만 군 현대화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7~2031년을 핵심 전력 구축의 결정적 시기로 규정하고 병력 충원과 복무 여건 개선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같은 날 파벨 대통령은 상원 주최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안보’ 공개 청문회에서도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한 자원 동원 체계 정비, 공공행정 역할 명확화, 핵심 기반시설과 사이버 방어 강화 등 포괄적 안보 입법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히네크 크모니첵(Hynek Kmoníček) 외교·안보 보좌관은 2026년 국방비가 전년 대비 4억 코루나 증가했으며, 이전 정부안 대비 210억 코루나 삭감은 핵심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수출이 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코 수출협회에 따르면 2025년 체코 수출액은 총 6조2천억 코루나(약 436조8천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코루나화 가치가 유로 대비 약 4% 상승하면서 수출 기업들은 약 1천억 코루나(약 7조원) 이상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오토 다녜크(Otto Danek) 체코 수출협회 부회장은 환율 변동성이 커진 만큼 기업들의 체계적인 환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석탄 생산량이 소폭 증가했다. 체코 산업부에 따르면 2025년 체코 석탄 생산량은 전년보다 약 2% 늘어난 2천560만 톤을 기록했다. 생산량 대부분은 갈탄 채굴 증가에 따른 것으로, 체코는 2033년까지 발전 부문에서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정부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체코 산업부는 오는 3월 1일부터 연구·개발·혁신(R&D&I) 부서를 신설해 연구개발, 혁신 정책, 우주 산업 정책을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기존 연구개발혁신위원회(RVVI, Research, Development and Innovation Council)의 행정 기능과 교통부가 맡던 우주 정책 관련 업무도 산업부로 이관된다.

한편 체코 최대 방산기업 체코슬로바키아그룹(CSG, Czechoslovak Group)의 주가는 지난 1월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Euronext Amsterdam) 상장 이후 한 달 동안 상장 당일 종가 대비 약 7% 하락했지만 공모가 대비로는 여전히 약 23%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토마시 프페일레르(Tomáš Pfeiler) 시러스(Cyrrus)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유럽 각국의 국방비 확대 흐름 속에서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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