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7, 2026
spot_img
HomeArts and CultureDavid Park 작가, 無爲로 그린다 | Fort Lee Museum

David Park 작가, 無爲로 그린다 | Fort Lee Museum

▲ View more Art, Unfixed

나는 화가다

이십 년 넘는 세월 동안 수십 회의 전시를 통해 나만의 그림 세계를 구축해 왔다. 동양의학, 무술, 명상, 기공의 수련이 나의 삶을 관통하듯, 그 모든 것이 캔버스 위로 흘러든다. 치유의 언어와 그림의 언어는 내게 처음부터 하나였다.

나는 붓을 들기 전에 이미 그림을 시작한다. 숨을 고르고,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을 비운다. 무념무상(無念無想) — 어떤 의도도, 어떤 계획도 없는 그 자리에서 붓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물감을 붓는다. 긁는다. 중력에게 판단을 맡긴다. 이것이 내가 이십 년간 지켜온 유일한 원칙이다.

고요(靜)와 이완(弛緩)

나의 작업이 시작되는 자리다. 기공과 명상의 수련에서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그 고요함 — 외부의 소음이 사라지고 내면이 열리는 순간 — 이 순간이 나의 그림이 태어나는 시간이다.

견성(見性)

자신의 본성을 보는 것. 나는 캔버스를 그 거울로 삼는다.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화가를 드러낸다. 층 위에 층을 쌓고, 긁어내고, 다시 덮는 과정에서 나는 사라지고 그림이 스스로 완성된다.

지족(知足)

족함을 아는 것. 나는 완성을 서두르지 않는다. 작품은 준비가 되었을 때 스스로 멈춘다. 나는 그 신호를 기다릴 뿐이다.

지관쌍수(止觀雙修)

고요히 머물고 깊이 바라보는 것의 동시 수행. 나의 화면은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장(場)이다. 움직임 속의 정지, 색채 속의 침묵.

무위자연(無爲自然)

노자의 이 말은 내 작업의 뿌리다. 억지로 만들지 않는다. 자연의 흐름에 맡긴다. 아크릴 물감이 회색 안개처럼 번지고, 황금빛 에너지가 수직으로 솟구치고, 백색이 모든 것을 감쌀 때 — 그것은 내 의지가 아니라 자연의 의지다.

이십 년간 수십 회의 전시를 통해 나는 하나의 확신에 이르렀다. 그림은 설명될 수 없다. 말할 수 있는 그림은 온전한 그림이 아니다. 나는 보는 이에게 해석을 강요하지 않는다. 각자의 고요함이, 각자의 기억이, 각자의 본성이 이 캔버스와 대화하도록 비워두는 것 — 그것이 내 작업의 마지막 획이다.

“화가가 사라질 때까지 그린다. 남는 것은 도(道)뿐이다.”





天人合一 — 하늘과 사람은 하나다
無爲而無不爲
함이 없으나, 되지 않음이 없다

David Park
L.Ac., Dipl.O.M.

관련뉴스
K-POP TIMES
K-POP TIMEShttps://byeon.com
750만 재외동포를 위한 미디어
O·K-Sillokspot_img

시리즈(Series)

Soft Atlas — Archiv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