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ailand — 태국 경제가 내수 부진과 관광 회복세 둔화로 성장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과세 기반 확대와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 남부지역 종합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엘니뇨에 따른 경쟁국의 쌀 생산 감소도 태국 수출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태국의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1.6%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회복 둔화와 내수 부진, 대외 불확실성으로 기업·소비자 심리가 약화하면서 성장세가 다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바트화 환율은 달러당 32.50바트 수준으로 예상했다.
실물경제 지표에서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8%, 수입은 50.3%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생산지수는 5월 100.67에서 6월 94.99로 떨어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46.1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고, 소비자심리지수는 50.7을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6월 기준 2,792억 달러였다.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5% 상승해 시장 전망치 2.55%를 밑돌았다. 국제유가 하락이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태국 상무부는 8월에는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34%였다.

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는 협소한 개인소득세 기반이 지적됐다. 2024 과세연도 기준 소득세 신고자 1,257만 명 가운데 실제 세금을 낸 사람은 514만 명으로 40.9%에 그쳤다. 나머지 743만 명은 연 순소득이 과세 최저기준인 15만 바트 이하로 납세 의무가 없었다. 전체 노동인구 약 4천만 명 중 2,100만∼2,200만 명이 비공식경제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개발연구원과 끼앗나킨파타라 리서치는 비공식 근로자의 생산성과 소득을 높여 과세 기반을 자연스럽게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무부와 국세청은 비공식 근로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전자세금계산서 등 디지털 시스템을 확대해 복지정책과 조세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하고 있다.
정부는 미래산업과 지역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각은 데이터센터 산업을 총괄할 정책위원회를 신설하고 전력·용수·환경 규제와 국가 차원의 육성정책을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부개발위원회를 설치해 심해항과 철도를 비롯한 교통망, 지역경제를 포괄하는 남부지역 종합개발계획을 1년 안에 수립할 예정이다. 주요 인프라 사업은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된다.
농업 수출에서는 엘니뇨가 변수로 떠올랐다. 태국쌀수출협회는 주요 생산국의 작황이 악화하면 태국산 쌀 수요가 늘어나 연간 수출 목표인 700만 톤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태국의 연간 쌀 생산량은 약 2천만 톤으로 국내 소비량 약 1,100만 톤을 크게 웃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출은 328만 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8.2%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출이 10%, 말레이시아가 294%, 필리핀이 110% 증가했다.
고용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올해 1분기 고용률은 69.1%, 경제활동참가율은 70.3%로 상승했다. 경제활동인구는 4,191만 명, 실업률은 0.91%, 실업자는 39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명목 GDP 규모는 4조9,260억 바트였다.
한국과 태국의 투자 흐름에서는 한국의 대태국 투자가 우위를 보였다. 올해 1분기 한국의 대태국 투자 신고액은 3,360만5천 달러, 50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태국의 대한국 투자는 12건, 119만 달러였으며 태국에 설립된 한국계 신규 법인과 지점·지사는 10곳이었다.
8월 3일부터 7일까지 바트화는 달러당 33.10∼33.42바트 범위에서 움직였고, 태국 SET지수는 1,621.90에서 1,612.00으로 소폭 하락했다. 3년 만기 국채금리는 1.26%에서 1.25%로 낮아졌다. 태국 경제는 단기적으로 낮은 성장률과 내수 부진에 직면했지만, 디지털 인프라 투자와 지역개발, 조세행정 현대화, 농산물 수출 확대가 향후 회복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