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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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짓말 | AI Justice 시즌 2 (EP.41)

 View more AI Justice   Joonghwa Byeon

제네바, 2045년 5월 27일

역사상 처음으로 각국 정부는 거짓말이 머지않아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 발표는 한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의도적인 거짓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 ‘베리타스(VERITAS)’가 전 세계에 도입된 직후 나왔다.

베리타스는 얼굴 표정이나 심박수 변화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신경 활동과 기억 패턴, 언어 선택, 감정적 충돌을 분석하고 이를 개인의 모든 디지털 기록과 비교한다. 당국은 이 시스템의 판단이 99.98%의 정확도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이 시스템은 처음에는 형사법원에 도입돼 증인들이 가벼운 신경 감지 장치를 착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몇 달 만에 선거와 취업 면접, 보험금 청구, 교실, 사적인 관계에까지 확대됐다. 현재 여러 국가는 모든 공식 발언에 베리타스의 검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이 기술이 위증과 사기, 정치적 허위정보를 종식시켰다고 말한다. 엘레나 보스 법무장관은 “진실은 더 이상 해석의 문제가 아닙니다”라며 “이제 진실은 측정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비판론자들은 이 시스템이 진실 자체를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기억 사이의 충돌만을 포착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람은 사실이 아닌 것을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은 아무런 내적 갈등 없이 진실을 숨길 수도 있다. 베리타스는 여전히 트라우마와 상상, 변형된 기억을 명확히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피고인이 실제로 거짓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는데도 ‘기만 시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검찰에 따르면 베리타스는 그가 침묵을 선택하기 몇 초 전, 상대를 속이려는 의도를 감지했다.

이 사건은 사회에 마지막 질문 하나를 남겼다. 기계가 말해지기 전의 거짓말을 발견한다면, 그 거짓말을 실제로 만들어낸 것은 누구인가. 인간의 마음인가, 아니면 그것을 거짓말이라고 명명한 기계인가?

글 | 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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