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urkmenistan — 투르크메니스탄이 천연가스 수출과 물류 네트워크 확장,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축으로 에너지 외교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아시아·중동·유럽을 잇는 협력 구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가스 파이프라인 사업과 운송 회랑 개발, 다자 경제 협력 논의가 동시에 추진되며 대외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중립 외교 기조를 유지해온 투르크메니스탄이 에너지와 물류를 결합한 새로운 외교·경제 모델을 통해 지역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① 미·러·EU·중동 잇는 ‘다자외교’…중립외교 외연 확대
투르크메니스탄이 2026년 들어 유엔(UN)과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중동 국가들을 잇는 전방위 외교 행보를 강화하며 중앙아시아 외교 지형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시가바트에서는 1월 UN 중앙아시아 경제 특별프로그램(SPECA) 경제포럼과 고위급 회의가 열려 디지털 무역 확대, 에너지 연결성 강화, 기후 대응 협력 등이 논의됐다.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디지털화·녹색성장·교통 통합을 핵심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같은 기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방문과 EU 중앙아시아 특별대표 면담이 이어지며 농업·환경·법제 협력 확대 논의가 진행됐다. 양측은 향후 고위급 방문과 교통 협력 강화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미국과의 관계도 유지되고 있다. 미 남·중앙아시아 특사와 육군장관은 대통령을 예방해 역내 안보와 경제 협력 문제를 논의했고, 투르크메니스탄 측은 미국을 전략적 파트너 중 하나로 평가했다.
러시아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양국은 교역 확대와 의회 협력, 교육 교류를 강화하고 있으며 2025년 교역액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동과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라시드 메레도프 외교부총리는 UAE 방문 기간 에너지·물류 공동 사업을 논의하며 가스 분야 협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전통적인 중립 외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다자 협력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② 가스·전력·물류 축으로 경제 전략…에너지 외교 재정비
투르크메니스탄은 경제·에너지 정책에서도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2026년 사회경제 발전·투자 프로그램을 승인하고 산업 혁신, 수출지향 산업 확대, 녹색경제 도입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중앙아시아 전력망 연결과 가스 수출 다변화가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SPECA 포럼에서는 카자흐스탄 국경까지 고압 송전선 건설 검토 계획이 공개됐다.
또한 튀르키예와의 협력이 눈에 띈다. 양국은 교역액 5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무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왑 방식 천연가스 공급과 중부 회랑(Middle Corridor) 개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대외 에너지 시장에서는 중국향 가스 수출 경쟁도 변화 조짐을 보였다. 2025년 기준 러시아가 중국 파이프라인 가스 수출 1위를 차지하며 투르크메니스탄은 2위로 내려왔다.
대형 프로젝트인 TAPI 가스 파이프라인과 TAP 전력 송전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아프가니스탄 구간 일부 공사가 준비 단계에 들어갔고 사우디 기업이 투자 의향을 표명하면서 사업 추진 기대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이 가스 수출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물류·전력·운송을 결합한 복합 에너지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③ 내각 개편·군사 현대화…국내 체제 안정화 행보
대외 행보와 함께 국내 정치·안보 체제 정비도 이어졌다. 2월 내각회의에서는 석유·가스, 교통·통신, 보건·환경 분야 장관급 인사가 대폭 교체되며 정책 추진 동력 강화 의지가 드러났다.
앞서 열린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서는 군사력 증강 프로그램의 성과가 평가됐고, 물적 기반 개선과 인력 전문성 강화를 중심으로 한 2026년 과제가 제시됐다.
신규 병영시설 준공과 신도시 건설 현장 점검 등 군·사회 인프라 프로젝트도 진행되며 체제 안정과 도시 현대화 정책이 병행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외교 다변화와 에너지 협력 확대를 기반으로 내부 통치 안정성과 경제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후원으로 응원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