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pan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3·14일 양일간 일본 나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셔틀외교의 정착을 재확인하는 한편, 경제안보·과학기술·초국가범죄 대응 등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 방안을 논의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8월 대통령의 방일로 재개된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회담”이라며 “이번 만남은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심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13일 오후 2시부터 약 100분간 소규모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진행하고, 이후 별도 환담과 만찬까지 이어가며 장시간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일본 측 요청으로 22분간 추가 환담이 별도로 이뤄졌으며, 정상 간 유대 강화를 상징하는 일정으로 K-팝 ‘Golden’과 ‘Dynamite’에 맞춘 드럼 합주 행사도 마련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나라 JW메리어트 호텔 앞에서 이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고, 고향 나라현 일정 전반을 세심하게 챙기는 등 파격적인 환대를 보였다.
14일 오전에는 양 정상은 일본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호류지(法隆寺)**를 함께 방문해 금당, 오층목탑, 백제관음상 등을 관람했다.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수장고를 개방해 금당벽화 원본을 공개하는 특별 일정도 포함됐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경제안보·과학기술·AI·지식재산권 분야 협력 강화 ▲지방소멸·저출생·고령화 등 공통 사회문제 공동 대응 ▲스캠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 체계화 ▲미래세대 교류 확대 등에 합의했다.
또 과거사 현안과 관련해 1942년 일본 우베시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경주와 나라라는 고도(古都)에서의 연쇄 정상회담은 ‘온고지신’의 정신을 구현한 것”이라며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미래 협력을 병행하는 새로운 한일관계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공조를 재확인했으며,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