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 — 재외동포청은 2026년 2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일본 고베 지역 동포사회를 이끌며 주고베대한민국총영사관 청사 기증을 주도한 고(故) 황공환(1921~1986) 전 고베상은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황 전 이사장은 1960년 ‘주고베 대한민국 공관 옥사 건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재일동포들과 함께 공관 설립 모금운동을 이끌었다. 위원회는 동포들의 참여로 1965년까지 약 3천500만엔을 모금해 메이지 시대 료칸으로 사용되던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이후 위원회는 1967년 8월 해당 부동산을 대한민국 정부에 기증했으며, 이 건물은 현재까지 주고베대한민국총영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이를 두고 “재외동포들이 힘을 모아 모국과 연결되는 외교 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황 전 이사장은 재일동포 사회 기반 조성에도 힘썼다. 재일한국인회관 설립을 추진하며 개인적으로 6천만엔을 기부했고, 대한민국 경찰에 125cc 오토바이 15대를 기증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국을 지원했다. 또 고향인 경북 선산군에 농기구를 전달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에 1억엔을 기부해 대회 준비를 도왔다.
경제 분야에서도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관광기업 ‘미리온 관광’을 설립해 운영했으며, 민족금융기업 ‘상은’ 이사장을 맡아 재일동포의 생활 안정과 사업 활동을 지원했다. 1981년 교민은행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1982년 신한은행 설립 과정에도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일경제협회 간사와 한일우호친선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일 경제 교류 확대에도 기여했다.
정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1986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황공환 이사장은 재외동포가 대한민국의 외교·경제·공동체 형성에 직접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인물”이라며 “그의 헌신이 재외동포 정책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청은 앞으로도 재외동포 사회의 기여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