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2017년부터 선거 통역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언어 도움이 필요한 한인 유권자들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거가 한 사람의 권리이자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선거 당일은 항상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투표소 문을 열기 전인 새벽 5시에 출근하여 준비를 마치고 유권자들을 맞이한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는 새벽 6시부터 긴 줄이 형성된다.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민주주의의 힘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어느 해에는 투표소 주소가 변경된 사실을 모르고 한 시간 넘게 새로운 장소를 찾아 헤맨 투표자도 있었다. 또 선거인 등록을 하지 않고 투표하러 와서 당황하는 분들도 많았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들은 투표 절차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통역원으로서 안내하고 도움을 드리며, 그분들이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었다.
아침 5시에 시작된 하루는 저녁 9시가 되어야 끝난다. 긴 시간 서서 일하다 보면 몸은 피곤하지만,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한 이민자들이 환한 미소를 지을 때면 내가 한 일이 누군가의 시민 참여에 작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
나는 커뮤니티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선거에 참여하고 자신의 의견을 투표로 표현해야 한다. 우리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우리 커뮤니티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나와야 한다.
선거는 단순히 정치인을 뽑는 행사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다. 지난 여러 해 동안 선거 통역원으로 일하면서 나는 한 표의 가치와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달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여 우리 커뮤니티의 힘을 함께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글 | 헬렌 방(Helen F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