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BON — 가봉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경제 프로그램 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에너지·수자원 인프라 확충, 광업 개발, 시멘트 생산 확대 등 주요 경제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로 통신 산업의 매출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등 경제 전반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IMF와 경제 프로그램 협정 체결 촉구
브리스 클로테르 올리귀 응게마(Brice Clotaire Oligui Nguema) 가봉 대통령은 2월 26일 국무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을 가속화해 2026년 5월까지 경제·재정 프로그램 협정을 체결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 응게마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국가의 중점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보호, 비생산적 지출 축소를 통한 재정 합리화, 공공부채의 지속가능하고 책임 있는 관리 등을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다.

한편 IMF는 2월 25일 가봉 수도 리브르빌에 기술 평가단을 파견해 세입·세출 구조와 실제 재정자료를 중심으로 가봉의 거시경제 및 재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평가단은 공공부채 수준과 2026년 예산의 투명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임무가 향후 IMF 프로그램 협정 체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수자원·전력 공급 확대 위한 중장기 계획 추진
가봉 정부는 수자원과 전력 부문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필리프 토낭고예(Philippe Tonangoye) 수자원·에너지 접근부 장관은 2월 23일 물과 전력 부문의 구조적 위기를 진단하고 향후 7년간 약 2천억 세파프랑을 투입하는 중장기 계획과 100일 우선 과제를 발표했다.
수자원 분야에서는 그랑 리브르빌 지역 36개 관정 보수와 600개 마을 급수시설 복구, 누수 탐지용 계량 장비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PK6와 PK9 지역에 위치한 저수조 수위를 정상화해 리브르빌 인구의 약 70~80%에 대한 식수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아울러 현장 대응 조직을 운영해 누수 신고 접수와 긴급 조치를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전력 분야에서는 리브르빌 북부와 남부 및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배전망을 확충하고 미연결 구간을 해소해 전력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전력 계량기 보급을 확대하고 도전(盜電)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2027년 1월까지 가봉 수전력공사(SEEG)를 수자원 부문과 전력 부문으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도 추진할 예정이다.
SNS 차단 여파…통신업계 매출 감소 우려
가봉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로 통신 산업의 매출 감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가봉 정보통신고등위원회(HAC)가 소셜미디어 사용을 중단한 이후 이동통신 데이터 이용량이 급감하면서 통신사들의 일일 손실이 약 6천만 세파프랑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봉 텔레콤(Gabon Telecom)과 에어텔(Airtel) 등 주요 통신사들은 데이터 관련 일일 매출이 약 15~30%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신업계는 차단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로 통신망 확충과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철광석 개발 착수…연간 최대 1천만톤 생산 목표
가봉 정부는 광업 분야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레미낙(REMINAC) 대표단은 2월 28일 에르만 이몽고(Hermann Immongault) 정부 부통령을 예방하고 바니아카 철광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6년 말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단계에서 연간 500만 톤을 생산한 뒤 2030년부터 연간 최대 1천만 톤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약 120명의 가봉 근로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약 700명의 직접 고용과 비슷한 규모의 간접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가봉 정부는 이 사업을 광업 다각화와 자원 부가가치 제고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 확대 투자…국내 수요 자급 목표
시멘트 산업에서도 생산 확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시마프 가봉(Cimaf Gabon)은 제3 시멘트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약 250억 세파프랑을 투자해 2026년 9월까지 가봉 시멘트 시장의 자급률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3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85만 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가봉의 시멘트 연간 수요는 약 90만 톤 수준으로, 생산 능력 확대가 공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의 공정 진척률은 약 65%이며 회사는 2015년 이후 약 700억 세파프랑을 투자해 약 550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정책 가속화 추진
가봉 정부는 행정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디지털 전환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마르크 알렉상드르 둠바(Mark Alexandre Doumba) 디지털경제부 장관은 2월 23일 제5차 eGabon 및 Gabon Digital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디지털 전환 정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행정 절차의 전자화와 행정 처리 기간 단축, 공공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부처 간 협력 강화와 재원 집행 가속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또 사업 추진을 위해 성과지표 관리 강화와 확보된 재원의 신속 집행, 공공 디지털 분야 법·제도 정비, 공무원 디지털 역량 강화, 디지털 인프라의 보안 및 지속가능성 확보 등을 우선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폐기물 처리 인프라 구축 추진
가봉 정부는 수도권 환경 개선을 위한 폐기물 관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에르만 이몽고(Hermann Immongault) 정부 부통령은 2월 20일 그랑 리브르빌 지역의 지속가능한 폐기물 관리 프로젝트 착수식에 참석했다.
이 프로젝트는 리브르빌에서 약 30km 떨어진 은툼(Ntoum) 제2구 은콜탕(Nkoltang) 부지에 현대식 폐기물 처리·재활용 센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해당 시설은 연간 약 2만5천 톤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포화 상태에 이른 민두베(Mindoubé) 매립지를 대체하게 된다.
가봉 정부는 이번 사업이 수도권 도시 환경 개선과 위생 수준 향상, 주민 생활 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