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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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초콜릿, 틱톡에서 시작된 사막의 달콤한 반란

New York — 뉴욕 브루클린의 한 식료품점. ‘Dubai Style Pistachio Chocolate’이라고 적힌 금색 포장지가 진열대에 놓이자마자 젊은 고객들이 휴대폰을 꺼내 든다. 누군가는 초콜릿을 반으로 쪼개며 영상 각도를 맞추고, 누군가는 “이게 바로 그 두바이 초콜릿이야?”라며 친구를 태그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디저트가 이제는 미국 마트의 일상 풍경이 되었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한 디저트 전문 업체의 대표 상품으로, 현재도 두바이 현지에서 온라인 주문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제품이다. 가격은 개당 65디르함(약 18달러, 한화 약 2만4천 원)으로 저렴하지 않지만,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현지인조차 구입이 어려울 정도다. 매일 현지 시각 오후 5시에 소량만 판매되며, 주문이 시작되면 1~2분 내 전량 매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은 초콜릿 코팅 안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중동식 얇은 면 반죽)가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면을 자르면 초록빛 피스타치오 크림 사이로 카다이프 조각이 박혀 있으며, 한입 베어 물면 초콜릿의 달콤함, 피스타치오의 고소함,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신선한 ‘레이어드 디저트’ 경험을 선사한다.

TikTok이 만든 중동의 신화

두바이 초콜릿의 미국 진출은 철저히 틱톡 알고리즘이 만든 기적이었다. 진한 밀크초콜릿 안에서 흐르는 피스타치오 크림, 그 사이를 가득 채운 카타이피(중동식 바삭한 면 반죽)의 식감. 이 장면이 슬로모션으로 잘리는 순간, 영상은 수백만 뷰를 넘겼고, 댓글에는 이런 문장이 반복됐다. “Where can I buy this in America?”, 이 질문이 수천 번 쌓이자, 트렌드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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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er Joe’s와 Costco가 움직인 순간

진짜 변화는 대형 유통사가 ‘두바이 스타일’ 제품을 출시한 시점부터 시작됐다. Trader Joe’s, Costco, Walmart 진열대에 등장한 Dubai-Style Pistachio Chocolate이라는 이름의 제품들. 원조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포장에는 금빛 모스크 패턴과 ‘Middle Eastern Luxury’라는 문구가 당당히 들어갔다. 이 순간, 두바이 초콜릿은 더 이상 틈새 디저트가 아니라 ‘미국에서 소비되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진짜는 무엇이고, 카피는 무엇인가

“이게 정말 두바이 초콜릿일까?”

질문은 이제 이렇게 바뀐다. 원조 브랜드를 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두바이에서 생산된 정통 제품과 미국 유통사의 ‘Dubai-style’ 제품은 재료 배합, 피스타치오 함량, 카타이피의 밀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대다수 미국 소비자에게 중요한 건, ‘두바이에서 왔다’는 사실보다 ‘두바이 느낌이 난다’는 이미지, 바로 이것이다. 결국 Dubai Chocolate은 원산지에서 브랜드로, 브랜드에서 ‘스타일’로 진화했다.

틱톡이 만든 새로운 소비 공식

이 트렌드는 미국 소비문화의 변화를 정확히 보여준다. ▲SNS 바이럴 ▲대형 유통 진입 ▲원조는 흐려지고, 스타일만 남는다. 이제 두바이 초콜릿은 더 이상 사막의 사치품이 아니다. 브루클린, 퀸즈, 로스앤젤레스의 일상적인 간식 코너에 놓인, 미국식으로 재해석된 ‘사막의 럭셔리’다.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는 초콜릿을 반으로 쪼개며 이렇게 말한다.

“이거 완전 두바이다.(This is so Dub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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