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azil — 브라질 경제는 2026년 1~2월 들어 물가 둔화와 견조한 재정 수입 등 긍정적 신호를 보인 반면, 고금리 기조 유지와 기업 심리 위축이 이어지며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산업 신뢰지수는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연방 세수의 사상 최대 기록과 안정적인 무역 흐름, 비교적 안정된 성장 전망은 연초 거시경제의 기초 체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차량 생산·수출 증가…아르헨티나 수요 견인
브라질자동차제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2025년 브라질 차량 생산량은 총 264만4천대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해 차량 수출은 52만8천827대로 2024년(40만238대)보다 32.1% 급증하며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아르헨티나로, 2025년 30만대 이상을 수입해 브라질 전체 차량 수출의 약 85%를 차지했다. 다만 2026년 1월 자동차 등록대수는 16만2천342대로 전월 대비 39.1% 감소했다. 컨설팅사 K.LUME는 연초 세금 및 교육비 지출 증가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감소로 분석하면서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증가해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 메르코수르-EU FTA 기대감…중국, RS산 닭고기 수입 재개
브라질산업연맹(CNI)은 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될 경우 약 5천개 이상의 브라질산 제품이 EU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협정 발효 즉시 전체 대상 품목의 54.3%에 대해 관세가 철폐되며, 브라질 제품의 세계 시장 접근성은 기존 8%에서 36%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메르코수르 측은 약 4천400개 품목(44.1%)의 유럽산 제품에 대해 10~15년에 걸쳐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유예 기간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리우그란데두술(RS)주산 닭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중국은 2024년 해당 지역에서 뉴캐슬병이 발생하자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은 브라질산 닭고기의 최대 수입국으로, 2025년 약 56만톤을 수입했다. 같은 해 한국도 약 15만톤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 기준금리 15% 동결…“긴축 기조 유지”
브라질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는 1월 2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이는 2006년 7월(15.25%) 이후 최고 수준으로, 2025년 6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위원회는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3월경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앙은행은 경제동향 보고서(Boletim Focus)를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기존 4%에서 3.99%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1.8%, 연말 환율은 달러당 5.5헤알, 기준금리는 12.25% 수준으로 제시됐다.
◇ 주택 임대료 상승세…항공권 가격은 하락
브라질경제조사연구재단(FIPE)은 2025년 주택 평균 월세가 전년 대비 9.44% 상승해 소비자물가지수(IPCA)의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피아우이주 테레시나(21.81%), 상파울루주 캄피나스(19.92%), 히우그란지두술주 펠로타스(18.81%)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상파울루시는 7.98%, 리우데자네이루는 10.87% 상승했다.
또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에 따르면 올해 1월 임대료는 전월 대비 0.65% 상승했고, 최근 12개월 누적 상승률은 5.62%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월별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가계 주거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항공권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브라질 항만공항부는 2022~2025년 항공권 평균 가격이 11.7%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5년 공항 이용 승객은 약 1억3천만명으로 전년 대비 13.7%,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0% 증가했다.
◇ 세수 32년 만에 최대…유가 인하 효과 주목
브라질 국세청은 올해 1월 연방 세수가 3천258억 헤알로 3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득세와 사회기여세 증가, 기업소득세 및 서비스 관련 세금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고물가·고금리 환경에 따른 명목소득 증가 효과가 반영된 측면도 있어 구조적 개선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유통업체 대상 휘발유 가격을 약 5.2% 인하하기로 했다. 평균 공급 가격은 리터당 약 0.14헤알 낮아지며, 2022년 12월 이후 누적 인하 폭은 최대 0.50헤알에 달한다. 다만 유통 마진과 세금, 에탄올 혼합 비율 등에 따라 소비자 체감 가격 인하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생산·수출 확대와 세수 증가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고금리와 서비스 물가 부담이 여전히 변수”라며 “상반기 통화정책 변화 여부가 향후 경기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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