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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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서울의 달, 재즈로 이어지다”

웅산 데뷔 30주년 뉴욕 공연, 폭우 속 이틀 연속 만석 성료

▲ View more New York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의 데뷔 30주년 기념 뉴욕 공연 ‘HERE’S TO LIFE’가 지난 9월 25일과 26일,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전설적인 공연장 라마마(La MaMa Experimental Theatre Club)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공연이 열린 이틀 동안 뉴욕에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웅산의 30년 음악 여정을 함께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로 객석은 만석을 이뤘다. 궂은 날씨에도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무대와 객석은 재즈가 전하는 깊은 울림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워졌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넘어 음악과 영상, 빛이 하나로 어우러진 한 편의 종합예술 작품과 같은 무대로 완성됐다. 곡의 정서와 이야기에 맞춰 펼쳐진 감각적인 미디어아트와 섬세한 라이트 인스톨레이션은 웅산의 음악적 여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무대 위 영상과 빛은 때로는 뉴욕의 밤이 되고, 때로는 서울의 달이 되어 두 도시를 하나의 음악으로 연결했다. 무대 전체를 감싸는 빛의 흐름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영상은 음악의 감정을 따라 움직이며, 관객들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아쟁 산조와 재즈 피아노의 만남이었다. 이번 무대를 위해 처음 시도된 특별한 협업으로, 한국 전통음악의 산조와 현대 재즈의 즉흥성이 서로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쟁의 깊고 처연한 음색과 산조 특유의 자유로운 흐름 위로 피아노의 현대적인 화성과 재즈의 즉흥 연주가 더해지며,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사운드가 탄생했다. 두 악기는 때로는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받고, 때로는 하나의 선율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울림을 전했다.

여기에 웅산 특유의 짙은 음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더해지면서, 국악과 재즈의 만남은 단순한 장르의 결합을 넘어 하나의 새로운 음악적 서사로 완성됐다. 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긴 박수와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다.

이번 무대에는 뉴욕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했다. 드럼의 이상민, 기타의 Jordan Peters, 베이스의 Brad Miller, 피아노와 키보드의 BIGYUKI, 피아노의 강재훈, 아쟁의 신현식이 참여해 재즈와 국악, 현대적인 사운드를 아우르는 밀도 높은 앙상블을 선보였다.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 아티스트들이 웅산의 30주년을 위해 함께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공연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각 연주자의 개성과 즉흥성이 살아 있는 솔로 연주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웅산과 밴드가 주고받는 음악적 호흡은 30년 동안 무대를 지켜온 아티스트의 깊이와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 현재의 에너지를 동시에 보여줬다.

웅산은 지난 30년 동안 재즈를 중심으로 블루스와 소울, 한국적인 정서를 자신만의 음악 언어로 확장해왔다. 이번 뉴욕 공연은 그 긴 여정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음악 세계를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다.

익숙한 명곡들은 새로운 편곡으로 다시 태어났고, 웅산의 더욱 깊어진 목소리는 삶과 사랑, 상실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했다. 관객들은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웃고, 때로는 깊은 침묵 속에서 감동을 나눴다. 공연 후반부에는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뜨거운 장면이 이어졌다.

추석을 맞아 마련된 이번 공연은 서울과 뉴욕에서 같은 달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음악으로 연결하는 따뜻한 자리이기도 했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뉴욕의 한 공연장에 모여 음악으로 위로받고, 같은 감동을 나누며 공연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공연 영상 촬영은 뉴욕의 전문 미디어팀 NAMOO NYC가 맡았으며, 오디오는 브로드웨이 현장에서 수많은 공연을 담당해온 LIVE PARK NY의 전문 사운드 디렉터 박태종 감독이 맡아 웅산의 목소리와 각 악기의 섬세한 울림을 높은 완성도로 구현했다.

이번 공연은 희망을 파는 사람들 뉴욕지부가 주최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뉴욕 현지 전문 제작진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이틀간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웅산의 30주년 뉴욕 무대는 한 아티스트가 걸어온 시간에 대한 축하이자, 한국의 정서와 재즈가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새롭게 만난 뜻깊은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뉴욕과 서울의 달은 그렇게 음악으로 이어졌고, 아쟁 산조와 재즈 피아노의 새로운 만남, 웅산의 깊은 목소리와 빛으로 완성된 무대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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