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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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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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찰나 – 정우 The fleeting moment of instant noodles

라면의 짭조름 쫄깃함이
탄력을 잃기 전 후루룩 상념이
사치를 떤다

시간은 안 갈듯 잰걸음
똑딱똑딱 빈거리를 재촉하고

하루는 오늘을 굳건히 예약한 듯
자리를 지켜도 내 모르는 사이
내일의 유혹에 바람을 핀다

한 해는 매번 꿈과 소망을 팔지만
그다음 해에 세월의 무게를
이율 높은 이자로 떠넘겨

뭐 그런 날들이 운명이라면
투덜거리는 고민 덩어리 미련 없이 삭제하고
무슨 복잡한 문제 보따리 생성돼도
없는 듯 아닌듯 타인 취급하자구

그래 다 조화로운 교태에
소박한 만족으로 무덤덤해 봐

모두의 아침을 나만의 아침으로 채우고
만인의 밤에 푸르른 저녁으로 안식을 갖지, 뭐

시간이 라면을 풍선처럼 부르트게 하기 전
맛난 포만의 기쁨을 채우자

우당탕이야기

아주 오랜 친구가 옛친구들 밴드에 시 같은 글을 가끔 올리는데, 스타일이 아주 독특하다. ‘라면의 찰나’ 올린 것을 보고, 라면 끓여 먹는 사진 한 장 보내라고 했더니, 한 번에 딱 알 수 있는 길거리에 떠 도는 양은냄비 라면 사진을 올렸다. 직접 찍은 사진을 올려야 한다고 했더니, 알았다면서 그 다음 날 비슷한 사진 두 장을 올리고 댓글에 “이정도 밖에 못끓이겠다 ㅋㅋ”라고 적었다. 그래서 “오오 훌륭하다. 그만하면 됐다!”라고 회답했다.

사실, 라면 국물이 한강처럼 많고, 날계란을 나중에 넣었으니 맛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위한 것이니까 맛이 어떤 지는 괜찮다. 중요한 것은 사진이건만, 그릇이 다 보이게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양쪽 모두 잘리게 해서 ‘라면의 찰나’에 올렸다. 젊었을 땐 나도 라면물을 칼같이 맞췄는데, 지금은 각이 안잡힌다. 세월은 이런 감각조차 가져가나 보다!

‘우당탕(牛堂湯)’은 우족(牛足)을 푹 고아 만든 진한 사골 설렁탕이다. 사골(四骨)은 소의 네 다리 뼈로 약으로도 쓰인다. 사골국은 수 백년 전부터 우리 한민족의 음식이었고, 그것은 마치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처럼, 몸과 육신을 강하게 한다. ‘우당(牛堂)’에서는 우당탕을 먹으면서 나누는 축적(蓄積)된 우리인생의 다양한 이야기, 또 다른 ‘우당탕(牛堂湯)’도 서비스로 제공된다!

뉴스 및 보도자료, Press Release to byeoninc@gmail.com




몹쓸 망한 때 – 정우 Worst of bad times

그땐 미움이 미움인지 몰라
증오로의 전이를 감지 못했어
어느 땐
사랑이 사랑인 줄 몰라
로맨스를 놓치고
기쁨이 기쁨인 줄 몰라 흥분 만을
버드나무처럼 키웠지

싫은데 싫음인 줄 몰라서
쓴맛을 끌어안아 되새김질만 했고

그리고
정말 행복했는데 행복인지 몰라
행복면역결핍으로
불행의 때에 쓰러졌어
맘껏 누리지 못한 것들의 안타까운
날들이 꿈결처럼 그리게 돼

5월 어느 날엔가
행복할 때 행복을
꼭 보듬아 살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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