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13. (미국편1) TPC 루이지애나 GC

미국 PGA Tour 취리히 클래식이 열리는 명문 골프장

미국에는 15,000여 개의 골프장이 있다. 전 세계 34,000 여 개 골프장 중 40% 이상이다. 미국의 골프장을 말하지 않고 골프를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는 2018년 5월 10일부터 6월 8일까지 한 달간 미국의 3개 주정부로부터 초청받아 23개 명문 코스들을 돌아보았다. 미국 및 캐나다의 유명한 골프 작가, 골프 기자, 골프 여행사 대표 등 10여 명이 참가하는 팸투어 형식의 초청 라운드였다. 루이지애나 주정부 관광국에서는 한국인 기자를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관심과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 ·
이른 아침 호텔을 출발하여 미시시피강을 건너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 위치한 TPC 루이지애나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날씨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비교적 더운 날씨였다.
골프장(파 72·7425야드·레귤러티 6172야드)은 루이지애나 주에 위치한 유일한 PGA Tour 골프장으로 2004년에 개장하였다. 필자가 방문하였을 때는 불과 2주 전인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취리히 클래식(Zurich Classic of New Orleans)이 열렸던 관중석이 다 철거 안돼 그 당시 함성이 들리는 듯 하였다.

TPC 란, Tournament Players Club의 약자로 PGA 경기를 호스트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코스로 갤러리나 카메라 일행이 토너먼트를 위해서 들어온다는 전제로 디자인 한 코스로 특히 많은 갤러리를 수용할 수 있는 코스는 스타디움 코스라고도 한다. 미국에는 15개의 퍼블릭코스와 18개의 프라이빗 코스가 있으며 광대한 주차장 등도 고려되어 있다.



TPC 루이지애나 골프클럽의 티박스는 색깔이 아닌 PGA Tour, Dye, Tournament, Players 등 글씨로 쓰여 있었으며 Players 티박스는 다시 레귤러 티, 시니어 티, 레이디 티의 3개로 나누어져 있다.


골프장은 주 중과 주말에 관계없이 220달러(약 25만 원)로 비싼 편이었다. 골프장은 전체가 버뮤다가 식재되었으며 그린의 난이도는 크지 않았지만 11피트에 달하는 스피드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PGA 투어 대회 때는 12.5 피트였다고 한다.

골프장은 사슴과 토끼를 자주 볼 수 있으며 200마리가 넘는 악어(alligator)들이 호수에 산다. 골프장은 원래 늪지대(swamp) 였으며 이를 메우고 골프장을 만들었다. 연습장은 50야드가 넘는 긴 천연 잔디 티박스를 갖고 있었으며, 타이틀리스트 연습 공을 사용하였다. 설계자 피티 다이(Pete Dye)의 특성을 잘 보여주듯 길고 좁은 벙커가 130여 개가 도처에 널려있었다.

함께 한 미국 골프기자 말을 빌리면 벙커의 모습이 mean(쩨쩨하다) 하다고 할 정도이다. 벙커가 너무 작거나 매우 좁고 길어서 스탠스가 나오지 않을 정도의 좁은 폭의 벙커는 피티 다이 설계의 특성이다. 페어웨이는 넓었지만 도처의 산재한 벙커들이 위협적이다.

라운드를 마치고 세인트 프랜시스빌(St. Francisville)에 있는 The Lodge at the Bluffs로 이동하여 여장을 풀었다. 이어지는 저녁식사는 평상시 먹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100% 미국식이었다. 사우스 루이지애나 특색이라고 하는 미트볼 boudin ball, 뉴올리언스의 최고 음식으로 불리는 레몬 버터 불 그랑 소스로 토핑 한 연어구이(Blackened Redfish with Lemon Butter Beurre Blanc)와 구운 통감자(Baked Potato)는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디저트로 주문한 키 라임 파이(Key lime pie) 칵테일은 미국다운 저녁식사로 기억되기에 충분하였다.



골프장 웹사이트 https://tpc.com/louisia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