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7, 2026
spot_img
Home경제앤트로픽, 아카마이와 116억 달러 AI 인프라 계약…CDN 강자의 ‘클라우드 변신’ 가속

앤트로픽, 아카마이와 116억 달러 AI 인프라 계약…CDN 강자의 ‘클라우드 변신’ 가속

7년간 CPU 기반 분산형 클라우드 용량 공급…앤트로픽, 조건 충족 시 아카마이 지분 최대 5% 확보

▲ View more NEWS USA / Trump Daily ▲ Agenda47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인터넷 인프라 기업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ai Technologies)와 약 116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7년으로, 지난 5월 알려진 18억 달러 규모의 양사 계약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환율에 따라 약 15조~16조 원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9월 24일 앤트로픽이 급증하는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카마이와 116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제목에서 계약 규모를 약 120억 달러로 반올림해 표현했으며, 이번 계약이 앤트로픽의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인프라 확보 전략을 더욱 다변화하는 조치라고 전했다.

아카마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양사는 9월 18일 기존 기본서비스계약에 두 개의 새로운 프로젝트 계획을 추가했다. 아카마이는 서비스 제공 조건과 가용성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전제로 앤트로픽으로부터 총 116억 달러를 지급받는다. 각 프로젝트의 계약기간은 실제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7년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AI 모델 학습에 집중되는 GPU가 아니라, AI 서비스를 실제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대규모 CPU 기반 작업이다. 아카마이는 자사의 분산형 클라우드 인프라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앤트로픽의 CPU 워크로드 확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용자의 요청 처리, 데이터 전송, 서버 선택, API 운영, 저장장치 연결과 서비스 관리 등 AI 모델 주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작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116억 달러 계약이 지난 5월 블룸버그가 보도한 18억 달러 계약의 6배를 넘는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이 아마존웹서비스와 구글클라우드 같은 초대형 사업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아카마이의 분산형 인프라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공급망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관계가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5월이었다. 로이터는 당시 앤트로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소프트웨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카마이와 18억 달러 규모의 7년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아카마이는 실적 발표에서 고객사를 “미국의 선도적인 프런티어 모델 제공업체”라고만 밝혔지만, 블룸버그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기업이 앤트로픽이라고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월 계약 발표 당시 아카마이 주가가 장중 약 20% 상승하며 S&P 500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자체 AI 서비스를 확대하면 아카마이 같은 외부 인프라 기업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앤트로픽의 성장 자체가 아카마이에 대형 수주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이번 확대 계약 발표 이후에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났다. 테크크런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해 아카마이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약 17% 상승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116억 달러 규모의 장기 매출 기반이 확보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계약에는 단순한 서비스 구매를 넘어선 지분 연계 조건도 포함됐다. 아카마이는 앤트로픽에 의결권이 없는 전환우선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부여했다. 전환 후 기준으로 약 770만 주, 현재 아카마이 발행주식의 최대 약 5%에 해당한다. 행사가격은 보통주 기준 주당 111.33달러이며, 권리의 확정은 양사 사업관계가 계획대로 확대되는지와 연동된다.

포브스는 앞선 18억 달러 계약을 두고 아카마이가 전통적인 콘텐츠전송네트워크, 즉 CDN 기업에서 AI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아카마이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 구축한 광범위한 네트워크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에 집중된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달리 이용자 가까이에 컴퓨팅 자원을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적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아카마이의 2026년 2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매출은 9,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다만 이 수치는 이번 116억 달러 계약에서 발생한 매출 증가율이 아니라, 해당 분기 아카마이의 전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사업 성장률이다. 대형 계약 매출은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개시에 맞춰 앞으로 단계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대규모 계약에는 그만큼 큰 투자 부담도 따른다. 아카마이는 필요한 서버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2026년에 약 17억 달러의 추가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전에 설비투자가 먼저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장기 계약이 계획대로 이행되면 아카마이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함께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아카마이는 1998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연구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인터넷 초창기부터 웹사이트와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CDN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웹 보안과 API 보호,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번 계약은 아카마이가 하루아침에 AI 기업으로 변신했다는 의미라기보다, 수십 년간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AI 시대의 분산형 컴퓨팅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앤트로픽에는 폭증하는 서비스 수요를 처리할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했고, 아카마이에는 기존 CDN 자산을 성장시장에 연결할 대형 고객이 필요했다.

낙관론은 7년간 확보된 계약 매출과 AI 인프라 수요의 빠른 성장을 주목한다. 반면 신중론은 특정 대형 고객에 대한 의존도, 막대한 선행투자, 실제 서비스 개시 시점과 수익성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이번 계약의 성패는 발표된 116억 달러라는 숫자보다 아카마이가 필요한 설비를 제때 구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와 충분한 이익을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K-POP TIMES
K-POP TIMEShttps://byeon.com
750만 재외동포를 위한 미디어
O·K-Sillokspot_img

시리즈(Series)

Soft Atlas — Archiv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