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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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1000만명 이상이 볼 수밖에 없는 영화 – 미국영화관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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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가 끝나자 박수 소리가 들렸다. 나도 크게 치고 싶었으나 살짝만 쳤다. 2시간 넘는 상영시간 동안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이 ‘좌파’들이 몰리는 영화로 낙인 찍은 ‘파묘’, 그래서인지 ‘건국전쟁’이 미 동부에 들어오기를 기다렸으나 개봉하지 않아 실망하고 ‘파묘’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국에서 1000만 명이 관람하고, 미 동부 개봉 첫날부터 한인 관람객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영화 ‘파묘’에는 오컬트적인 ‘재미’와 항일에 담긴 코드가 있었다. 그리고 한국 무속의 힘이 일본의 무속을 극복하는 주술적 전투 장면이, 장년층에게는 어린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귀신과 싸움하는 각종 굿에 대한 회상을, 젊은 층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신비함’을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게임 요소가 있었다.     

3월 22일 뉴저지 상영 첫날, 한인타운 팰팍(Pal Park)에서 차로 약 5분 거리, 삼성전자 옆 AMC 영화관 티켓을 온라인에서 구매했다. 외계인2, 이순신 노량 영화를 모두 이곳에서 보고 관람후기를 썼다. 밤 9시 30분 좌석이 거의 매진되어 앞에서 3번째 줄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주차장에는 영화를 보고 귀가하는 사람들과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예감이 좋았다. 음식은 맛있고 영화는 재밌어야 한다. 재미가 없다면 이렇게 몰리지 않을 것이다!

영화 관람후기는 재미없으면 쓸게 없고, 재미나면 그 감동을 다 표현할 수가 없다. ‘파묘’에 대한 어느 영화 비평가의 현란한 글솜씨를 두 번 읽어보고 주눅이 들었다. ‘파묘’가 풍수에 얽힌 얘기에서 ‘친일파’와 ‘항일’로 전개되다 보니, 민감하게 반응하는 언론들의 반박성 기사도 여럿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한민족 정기를 말살하려고 일제가 백두대간 곳곳에 쇠말뚝을 박았다는 내용에 대해 전문가(김두규 우석대 교수) 담화형식으로 쓴 《日 쇠말뚝이 민족정기 말살? 풍수사 빵 터진 ‘파묘’ 장면》기사가 눈에 띄었다.

Q: 실제로 일제 강점기에 한국 전통 풍수가 부정됐나.

A: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식민지화하려면 철도나 도로가 필요했다. 위도·경도·표고(標高)를 기록하는 지점에 ‘삼각점’이라고 주로 시멘트나 철로 된 큰 말뚝을 동네 뒷산이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박았다. 지금도 등산하다 보면 삼각점이 많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한 건 잘못이지만 일본이 풍수 침략을 했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명산을 보자. 얼마나 많은 고압선이 지나가나.”

Q: 아예 없던 일은 아니지 않나.

A: “조선인 중에서 독립운동 성향이 강한 명문가 사람에게 영향 끼치려고 쇠말뚝을 박는 경우는 봤다.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민족정기 말살을 목적으로 일제가 쇠말뚝을 박았다는 건 다소 과장된 것이 아닐까.” (중앙일보 3.13)”

한민족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일제가 백두대간 주요 혈에 ‘쇠말뚝’을 박았나? 라는 질문 대신에 “실제로 일제 강점기에 한국 전통 풍수가 부정됐나.”라고 묻는다. 대담자 김두규 교수는 곳곳에 서 있는 고압선을 예로든다. 고압선이 한민족 정기를 막는 주요 혈에 세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전문가답게 동문서답으로 핵심을 비켜간다. 있긴 있었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다소 과정된 것이 아닐까.”라고 대답한다. ‘아니다’라고 부정하지 않은걸 보니 “쇠말뚝을 박긴 박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이 ‘파묘’를 좌파영화로 규정했을 때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정치, 보수/진보주의자와 언론들이 어떤 영화를 좌파/우파로 규정할 수 있어도, 타 감독의 영화를 좌파로 규정하고, 그 영화를 보는 사람을 좌파로 몬다면, 김덕영 감독은 “항일이나 좌파코드가 담긴 영화는 평생 찍지 않고 우파영화만 찍겠다는 뜻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항일’이 좌파라면, 일제 침략을 찬양하는 것이 ‘우파’의 본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파 영화 ‘건국전쟁’에는 약 100만명이, 좌파 영화 ‘파묘’에는 왜 1000만명 이상이 몰렸을까, 1000만 관람객이 모두 좌파라서 그랬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건국전쟁’보다 ‘파묘가’ 더 재밌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다. ‘좌파’로 몰리더라도 꼭 가서 보시기 바란다고!  

주석

참고로 ‘동티’가 난 것 같다, ‘묫바람’이라는 대사가 있었다. 어려서 듣기는 했었는데, 정확히 몰라 주석을 달었다.  

동티’는 금기된 행위를 하였을 때 귀신을 노하게 하여 받는 처벌을 가리키는 민간용어로 한자어로는 ‘동토(動土)’라고 한다. 그 구체적인 징후는 대개 질병으로 나타나고 심하면 죽게 된다고 한다. 동티가 나는 이유는 신체(神體)를 상징하는 물체나 귀신이 거주하는 것, 신이 관장하는 자연물과 인공물을 함부로 훼손 또는 침범하거나 적절한 절차에 따라서 다루지 않았을 때 일어난다. 이러한 경우, 신이 진노하여 신벌을 내리거나 정해진 종교적 질서를 깨뜨림으로써 그 자리에 사악한 잡귀가 침범하기 때문에 동티가 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티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원시종교나 주술의 원리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비인격체이면서도 자동적으로 작용하는 초자연적인 힘이라고 보고 있다. 동티와 비슷하면서도 비인격적인 개념이 더 강하게 표출된 것이 살(煞)이다. 동티의 예로는 서낭당을 헐어버리거나 장승을 불태운 뒤 벌을 받아 죽었다는 이야기 등에서 찾을 수가 있다. 그리고 나무를 자르거나 땅을 팔 경우에도 일진을 살펴 손이 없는 방향으로 행하여야 하며, 묘를 새로 쓰거나 이장을 할 때, 집을 수리할 때 등 큰 작업을 치를 때는 미리 산신제나 지신제를 올리도록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일정한 절차와 금기가 정해져 있는데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동티가 난다고 믿는다. 동티가 나서 앓게 된 병을 치료하려면 원인에 따라서 동티를 잡아야 한다고 한다. 무당으로 하여금 푸닥거리를 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맹격(盲覡)을 불러 귀신을 쫓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한민족백과대서전)





묫바람‘은 조상바람, 산소바람, 산소탈, 산바람, 묘탈이라고도 한다. 묏자리에 탈이 나, 그 자리의 주인인 영혼이 그릇된 기운으로 변하고, 그 기운이 후손에게 영향을 미치는 걸 일컫는다. 그릇된 기운을 받은 후손은 재물을 잃고,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한국 무속 관련 용어 사전)

<묫바람이 나는 경우>
1) 나무뿌리가 무덤 안의 관이나 시신을 휘감는 경우
2) 동물들이 무덤을 파헤치는 경우
3) 관에 물이 차는 경우
4) 묏자리가 나쁜 경우
5) 묘의 방향이 올바르지 않는 경우
6) 다른 사람의 묘에 암장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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