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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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업의 뿌리는 미국학

(N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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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20년전 미국학을 공부하러 미국에 왔었다. 미국인들이 “너 미국 왜 왔냐?” 그럼 “미국학 공부하러 왔다”고 했다. 그럼 “Oh you are at the right place.” 그랬다. 더 이상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다. 심지어는 ‘나보다 미국에 대해 더 잘 알겠네…’라고 외경(?)하는 애들도 있었다. 유학생으로서 미국학 전공은 일종의 특권 같았다. 

그런데 교실에서 내가 실제로 배웠던 미국학은…예를 들면, 외국인인 내 입장에선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미국 TV 드라마에 대한 학술비평이라든지 1800년대 흑인들 고유의 민요양식이나 그림이라든지 등에 나타난 지배와 종속관계라든지, 콜로라도 강에서 플라이 낚시의 역사라든지 또는 캔사스주 로렌스 사람들의 패션 전략이라든지..등등 적응하기 힘든 타픽이 많았다. 미니멀한 주제로 글도 드럽게 어렵게 쓴다. 알기도 힘들었지만 알아도 어디서 아는 척 할 수 없는 내용도 많았고 외국인인 내가 써먹을 일이 없는 지식이 많았다. 

이것을 나는 미국인을 위한 미국학이라 규정하고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맞는 미국학을 (개발)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계속 들고 있었다. 뭐 굳이 <학>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에 대하여 우리에게 필요하지만 모르는 것, 몰라서 써먹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는 것들을 찾아서 공유하는 것, 그것이 나름대로 이 분야에 약간의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으로서 도전해볼만한 분야가 아닌가 싶었다. 피상적으로 다양해 보이는 나의 여러 사업들은 바로 이 하나의 동기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인을 위한 쓸모 있는 미국학의 첫걸음은 역사와 지리이다. 난 한국에서 영문학을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역사와 지리를 토대로 하지 않은 문학연구는 허공에 주먹질과 같은 일이다. 우주공간 같은 데서 허황된 분석만 디립다 했었다. 그러고 보면 나의 학창생활은 공허한 영문학과 ‘미국인을 위한 미국학’ 같은 걸로 다 날려먹은 셈이다. 삶의 반이 에러였다. 실컷 하고 나니 순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셈이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라는 위안으로 다시 한번 정신승리! 

나는 지금 내가 알고 싶은 지식을 추구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다. 돌고 돌아 출발점이라니. 정규교육과정 졸업한지 십 오년이 넘었는데 내 나이가 몇 갠데 이제 다시 시작이라니. 그래도 나를 위한 쓸모 있는 지식이 뭔지를 알게 된 것만도 다행이고 그것을 추구할 수 있는 툴과 여건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나의 프로젝트는 발로 뛰는 프로젝트이다. 정확히 직접 가서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는 미국학이다. 상당히 원초적인 수법이다. 그게 나고 나의 한계려니 하고 그 안에서만 안전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고 한다. 저 무수한 온라인 교과서를 꼼꼼히 읽고 현장 확인하며 노트정리 해나갈 생각하니 즐거움이 만땅이다. 

급히 버지니아 다녀올 일이 생겼다. 나한테 산삼을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딜리버리 간다. 빨리 갔다 와서 공부해야지. 휘리릭. (2017/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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