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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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대추, 나를 장사꾼으로 만든 물건

(No.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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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대추 시작한 지 4년째다. 뉴저지의 특정 농장에서 공급하는 대추가 뉴욕/뉴저지 한인 마켓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farm-fresh Grade A 대추를 선보여 호평을 받게 된 것이 동기가 되어 이 비즈니스에 발을 담그게 되었다. 

난 비즈니스 세계에서 천민에 속하는 범생이 과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갖다 놓으면 저절로 나가는 품목이 아니면 팔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런데 저 대추가 발이 달려서 수년간 저절로 그리고 꾸준히 팔려나가는 바람에 장사에 젬병인 내가 이젠 사업자등록까지 내어 다양한 농특산물을 취급하는 사람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럴라고 미국 온 건 아니었는데, 살다 보니 장사꾼이 된 거다. 

미국산 농산물은 한국에 있을 땐 일종의 “거악”으로 인식되는 대상이었는데, GMO나 광우병 소처럼 거대자본의 논리로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게 아니라면 자국인 미국에서는 미국 농산물을 보는 관점은 또 다르다. 미국에선 미국산이 최고라는. 이곳도 사람 사는 동네인 만큼 악마적 농업 생산양식에 반대하는 흐름이 강력하다. 재래식 유기농 먹거리가 최고라는. 나는 이에 부응하여 미국 버전의 건강한 신토불이를 구현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 소기의 목적이다.

 대추는 원래 미국이 원산지가 아니다. 100여년 전 중국에서 나무를 처음 들여와 텍사스에서 처음 심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데, 말려야 맛이 있는 대추의 특성을 몰랐던 미국 농부들에게 거의 한세기를 방치당하고 있다가 1990년대부터 재발견되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미국대추의 주산지는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이다. 열사의 사막이고 이 작물에게는 새로운 땅이어서 병충해가 (거의) 없다. “신대륙”에서 사람도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식물도 깨끗한 토양에서 새 출발한 셈이다. 

뭔 대추가 이렇게 커?

뭔 대추가 이렇게 달아? 

이 대추를 처음 접하는 분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나도 첨엔 좀 놀랐다. 8월부터 수확하기 시작한 대추는 한 달간의 건조 과정을 거쳐 이제 나한테 도착했다. 뉴욕/뉴저지에선 햇대추 구경 최초로 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마켓에선 아직도 작년 대추를 팔고 있지만 내 것은 후레시한 신상이다. 미동부에선 가장 좋은 대추를 취급하는 게 나다. 

대추 시즌이 돌아왔다. 신난다.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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