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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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ch Boys 할배들, 만수무강하세요!

(No.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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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시국이 어수선하고 할 일도 많았지만 한달전 큰맘 먹고 끊어놓은 티켓을 배신할 수 없었다. 게다가 어쩌면 마지막 기회. 꼭 가야만 했다. 

솔직히 사운드는 시디로 듣는 것만큼 신나지 않았다. 다소 굼뜬 비치보이스. 옛날처럼 청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카랑카랑했다. 관객들은 대체로 올드팬인듯, 과거엔 어떻게들 노셨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대체로 추억과 상념에 빠진 채 지긋한 자세로들 듣는 편이었고 개중에 (내 앞에 앉았던 언니처럼) 신나게 흔드는 분들도 종종 있었다. 내 앞의 언니는 남친인지 남편인지랑 같이 왔는데, 좀 심하게 흔들었다. (약간 심하게 말하면) 김빠진 로큰롤에 그렇게 흥을 낼 수 있다는 게…부러웠다. 

내 옆자리에는 이십대 중반 정도의 백인 청년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는데, 노래가 생소했는지, 한시간 동안 뻘쭘하게 앉아 있다가 쉬는 시간에 나가서 2부 공연에 돌아오지 않았다. 공짜표 들고 온 놈인갑다. 전설을 몰라보다니, 고연 놈이다. 

공연이 7시부터라 저녁을 먹고 가야만 했다. 집에서 공연장까지 한시간 반 거리였지만 두신가 세시에 출발해 밥 먹으러 코네티컷 바닷가 선착장에 갔다. 꼭 답사해봐야 할 식당이 있어서 근처에 간 김에 들른 거다. 이 집의 메인 메뉴는 랍스터 롤…전미에서 손꼽히는 랍스터롤 가게라 하여 와봤더니 한적하고 조용한 바닷가 동네식당이다. 낡아빠진 건물과 간판 등등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묘한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다. 

뭐, 중요한 건 아니지만, 자꾸 누구랑 갔냐고 의심하는 분들이 있다. 난 이런 데 혼자 다닌다. 미국을 몇 바퀴 돌면서 혼자 다녀버릇했더니 그게 익숙해진 거같다. 나중에 다 같이 다니기 위한 답사라고 생각하고 마음으로 데리고 다니는 분들은 꽤 많다. 나중에 진짜로 같이 갈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The 비치보이스 할아버지들, 만수무강하셔야겠죠? 믿슙니다. (201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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