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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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플 위켄드에 떠오른 매플 구상 

(No. 35)

View more MACHUANG DIARY

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Maple weekends라고 해서 지난주랑 지지난주 주말엔 매플시럽 농장들이 일제히 오픈하우스를 개최했다. 매년 연중행사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데 거즌 세시간을 달려서 갔다. 소박한 산골 서민들이 악천후에도 모여서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재작년인가 매플 시럽을 손대기 시작했는데 변죽만 울렸다는 반성이 들었다. 꿀과 달리 매플시럽의 정서는 낭만인데, 낭만은 살리지 못하고 우악스럽게 가성비로만 밀어붙였다는. 산골마을 사람들의 애환과 푸근한 추억들을 채집하여 스토리와 아트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생각해 보면 이 물건이 잘해봤자 금전적으로는 그다지 수지맞는 품목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나무에서 짜낸 고로쇠 수액 40갤론을 쫄여서 1갤론을 만들면 그걸 고작 몇십불에 판다니 거기서 차 떼고 포 떼면 얼마나 남겠냐구. 그러니 생산자도 가난하고 나도 썩~. 해서 아주 오래전부터 온가족이 달라붙어 해마다 수액을 쫄이며 지역과 전통을 지키는 이 사람들의 노력이 감사하여 그들의 감성을 사연으로 포장하여 사업적 활로를 개척할 방법은 없을까 궁리하다가 기존의 플라스틱 통으로 판매하던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수없이 많은 매플농장 특유의 개성이 담긴 상품을 캐리해 보는 게 어떻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뭐냐면, 병에 담긴 매플시럽인데 사이즈는 작지만 집집마다 독특한 문양과 그림이 새겨진 병에 담긴 매플시럽이 있다. 어떤 것은 장인의 예술혼이 새겨진 collectible item도 있고, 그런 독창적인 병들의 종류가 수백 가지는 될 것같아 보물찾기 하듯이 산속을 헤매며 한땀한땀 예쁜 매플시럽병을 모아 모아서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우리 손님들에게도 식탁 위에는 플라스틱 저그통 보다는 예쁜 유리병을 올려놓고 따라 드시라고 안내를 해봐야겠다 하는 획기적 사업구상을 해보았다.

문제는, 수많은 매플시럽 농장들을 일일이 체크하여 그집 특유의 예쁘고 개성 있는 병들을 찾아서 쟁겨놔야 한다는 점인데…딴건 모르겠고…재미는 있겠다…이런 건 아무도 못하겠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도 하려 들지 않을 거라는 게 정답인데, 난 왜 자꾸 이런 일들이 땡기는지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말인데…매플시럽 비즈니스는…그냥 나도 취미처럼 하는 걸로. 매플시럽병 컬렉션 동호회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신상이나 레어템 구해와서 매니아 회원들을 만들어 득템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데 목적을 두고 나 자신도 그냥 수집가로 활동한다면 (운 좋으면) 재밌게 매플시럽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전공이 전공인지라 장사도 장사지만 미국의 구석구석을 알고 싶고 또한 공유하고 싶은 욕망이 충만한 일인이다. 내 비즈니스는 그러한 욕망에 특화된, 사심이 가득한 회사이다. 솔직히 여기까지 오느라 머리 많이 썼다. 매플시럽병이 내 사심은 아니지만 그것들을 한땀한땀 모으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내 사심도 충족이 될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 그럼 해야지. 못먹어도 Go. 묻고 따블로 가!

내가 이와 같은 큰 결정을 하는 데는 어렸을 적 부르고 다니던 노래가 크게 참조되었음을 밝혀둔다.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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