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23, 2024
spot_img
HomeGLOBAL KOREANS힐링투어의 포물러로 FM 본보기를 만들다

힐링투어의 포물러로 FM 본보기를 만들다

(No. 31)

View more MACHUANG DIARY

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일하느라 바빠서 그간 페북도 못했다. 그래도 뭔 일을 하면 페북으로 마무리를 해야 개운하기에 결국은 돌아오게 되어 있다. 나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둘이 아니다. 

요즘 취미가 뉴저지 구석구석 댕기며 할링투어 코스 만들기다. 한 삼 주 전인가…일 년 넘게 가려고 벼르고 벼르던 레스토랑을 ‘문득’ 갔다. 여느 때처럼 책상에 앉아 있다가 계속해서 이렇게 살면 안될 것 같아서 벌떡 일어나 그냥 갔다. 그게 “문득”의 사전적 의미이다. 

감동이었다. 가는 길은 더 없이 한적했고…깊은 산속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식당과 (어디서 왔는지 모를) 식당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꼭 동화 속 같았고 거기서 보이는 창밖의 풍경은 퍽 전원적이었다. 

힐링투어의 코스를 짜는 데는 공식이 있다. 일단 좋은 식당이 우선 고려대상이다. 그걸 축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무친다. 여긴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는 길이 이미 쾌적한 드라이브 코스이므로 지금까지 경험한 뉴저지 힐링투어 코스론 No. 1이라고 꼽고 싶다. 

Walpack Inn. 1949년에 이 깊은 산속에 오픈한 이 식당은 스테이크집이다. 뉴저지 맛집 달인 피터 젠로스가 꼽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뉴저지 식당 가운데 한 곳. 금토일 주말에만 오픈하고 금요일엔 스페셜 이벤트가 있어서 간다면 금요일에 가야지 하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짜잘한 일상들이 금요일마다 걸려 있어 오랜 동안 그림의 떡이다가 이번에 드뎌 진짜로 먹었다. Prime rib 16 Oz. 많더라. 

여기 오는데 내 사무실에서 한 시간 이십 분. 밥 한 끼 먹으러 그 먼 길을 가는 것은 대단히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목적지가 한 곳 뿐인 투어는 “코스”라 할 수 없으므로 나는 또 다른 목적지를 가야만 했다. 사실 내가 마구 다니는 것 같아도 그 정도는 생각하고 댕긴다. 

Mohican Outdoor Center. 식당에서 여기까지 약 삼십 분 정도 걸리는데…가는 길이 죽음이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 뉴저지 북서쪽 산악지대 Delaware Water Gap National Recreational Area 안쪽의 모든 길은 드라이브가 바로 산림욕이다. 에어콘 틀지 말고 꼭 창문 열고 다닐 것. 

모히칸 아웃도어센터는…Apalachian Mountain Club이 운영하는 산장의 이름이다. 미국의 유명한 트레킹 코스 가운데 애팔래치안 트레일이란 게 있다. 조지아에서 메인주까지 이르는 애팔래치아 산맥을 종주하는 산길로 한 이천 몇백 마일된다. 완주하는데 6개월 쯤 걸린다. 이 산길은 각 주별로 섹션을 나눌 수 있는데, 뉴저지를 지나가는 애팔리치안 트레일 순례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바로 모히칸 아웃도어 센터이다. 

금요일 저녁 이곳에선 작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초로의 할머니들이 여기 캠핑 온 아이들과 가족들을 앉혀놓고 장작불에 매시멜로우를 구워먹으며 동화를 구연했다. 일인다역 다양한 목소리톤은 물론이고 손짓 발짓에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까지 볼만했다. 청중들이 감상하며 매시멜로우를 하도 맛있게 먹길래 체면상 달라고는 못하고 군침만 삼키고 있는데 동화 구연한 누님이 “먹을래? Want some?” 해주셔서 속없이 “Yes” 그래 버렸다. 초면에 쑥스러웠지만 맛있었다. 누님이 “There’s more.” 라고 말씀하셔서 철판 깔고 두 개 더 구워 먹었다. 정말 좋은 할머니 누님이다. 또 볼 수 있을까? 

저녁 먹고 살림욕하고 여기 오니까 일곱시쯤 됐나? 산장 오피스에서 45불 쯤 내면 하룻밤 잘 수 있다. 전에도 두어 번 와봤지만 자본 적은 없었는데 간만에 칼질을 했던 관계로 배도 부르고 하여 일찍 자기로 했다. 같은 캐빈에 내 형뻘 되어 보이는 미국 아저씨가 정말로 이 미국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있었다. 이제 2/3정도 왔는데 살이 20 파운드 쯤 빠졌단다. 일생에 한 번은 해볼만 하지만 두 번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했다.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나니 산속이다. 창문을 여니 나무가 많고 새가 지저귄다. (매일은 아니어도)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 

산장에서 3불 내면 수건을 대여하고 캐빈에 샤워장이 완비되어 있으니 집이나 다름없다. 먹을 것 챙겨왔다면 요리도 할 수 있고 바베큐도 할 수 있다. 맨손으로 왔지만 그런 걸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 아침 나절 산장 주변 호수와 다른 시설들을 정탐하고 Next course로 출발. 

난 한번 집 나오면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하는 습성이 있다. 모히칸 센터에서 나와서도 한두 군데를 더 거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많은 궁금증과 큰 직성이 풀렸던 투어였고 여운이 많이 남는 투어였다. 

돌아다니면 혼자 보고 느끼기 아까운 것들이 많다. 이 투어는 또 가고 또 가도 질리지 않을 코스라고 생각이 되어 이번에는 이 코스로 그룹투어를 만들어 보았다. 

오랜 동안 (일 년에 한 번씩은 당일 코스로) 함께 다녔던 팀이 있다. 7월의 마지막 일요일 우리가 모였다. 이분들은 코스를 묻지도 않는다. 그리고 나는 미리서 세세히 설명하고 계획대로 다니는 것보단 서프라이즈를 좋아한다. 우리 팀은 그런 나를 믿고 어디든 고고싱이다.  4인조 여성 그룹. 나이는 비밀. 

모두들 나보다는 적어도 몇 살 씩은 많으신 분들인데 산속에 오니까 다들 소녀가 되었다. 산길 가로 잔뜩 열린 블루베리 나무에 매달려 따먹으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트레일 구비구비 카메라로 풍경을 담느라들 정신이 없었다. 

월팩인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NJ에서 나름 유명한) 버터밀 폭포도 따봉이었고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방문한 Patterson Great Fall도 ㅇㅋ였다 오는 길에 잠깐 들린 NJ best ice cream parlor. 모두 좋았고 제일 중요한 건 무사고 투어였다는 사실. 

이리하여  달에 무려 두 번을 같은 코스를 돌았고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 해서 담엔 누굴 모시고 갈까 생각 중인데….솔직히 말해서 나는 좀처럼 누구를 나의 투어에 초대하지 않는 편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그런 특별한 사람들이 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나에게는 좀 있네. 특별한 곳들을 공유할. (2018/08/02)

재외동포실록 (O·K-Sillok) / 뉴스 및 보도자료 to byeoninc@gmail.com
K-POP TIMES
K-POP TIMEShttps://byeon.com
750만 재외동포를 위한 미디어
O·K-Sillokspot_img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