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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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는 짝퉁도 최고

(No. 28)

View more MACHUANG DIARY

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사무실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농장에서 야외공연을 겸한 바베큐 부페를 한다고 해서 갔다. 공연자는 London Calling이라는 밴드. 비틀즈 노래만 전문으로 부른다 하여 소위 Beatles tribute band라고 하는데 생전에 이렇게라도 라이브를 듣는구나 하여 감개가 무량했다. 가자마자 터져나온 첫 노래가 I wanna hold your hand. 그리고 She lives you. 반가워서 울컥 했다. Ed Sullivan Show의 레파토리가 연상됐다. 전기 오른 듯 엄청 신났다.

내 인생에 최초의 취미가 음악테잎 편집이었다. 국민학교 시절 매일 저녁 여섯시면 날마다 다른 메뉴로 방영되었던 만화영화 노래를 파나소닉 테입레코더로 숨죽이고 녹음하여 모은 노래들을 무한반복해서 들었었다. 그리고 한참 지나…대학시절 조용필 앨범들 갖고 내 버전의 베스트 앨범테입도 만들어보고…후에 테입이 사라질 무렵엔 CD로 존레논 베스트 서태지 베스트를 만들어 운전하고 다니며 듣고 또 듣고 다녔다.

베스트 앨범을 만드는 데 제일 난감했던 아티스트는 비틀즈였다. 뭔 노래가 하나도 빠짐없이 귀에 쏙쏙 들어오며…어쩜 그 많은 노래가 한결같이 귀에 익숙하냐? 작년도 퀸 영화로 그런 느낌들 받은 분들 많다지만 전 앨범의 전곡이 그렇진 않잖냐. 그래서 비틀즈는 모든 앨범의 모든 노래가 베스트 앨범이라고  인정하고 전앨범 전곡을 첨부터 끝까지 통째로 다 듣는 것이 상책이다. 비틀즈의 베스트 앨범은 불가능한 프로젝트다. 이 생각 오늘 다시 확인했다.

Tribute band. 얼마나 좋아하면 한 밴드의 노래만 평생 부르고 살까? 코리아에선 너훈아 같은 분들인데 그런 아티스트를 짝퉁가수 또는 모창가수라고 부른대매? 참 야속한 호칭이다. 뭐 좋은 말 없을까? 조어능력은 이북사람들이 탁월하던데…쌀 갖다 줬으면 이런 거라도 좀 자문 받아 오기를.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애기도 나와서 춤추고 언뜻 봐도 할머니급인 금발여성도 춤을 췄다. 어렸을 때 진짜 비틀스 따라다니며 소리도 지르고 기절도 했던 원조 비틀매니아의 위엄이 역력했다. 식초 엄청 마신 듯 움직임이 부들부들한 게 춤사위가 참 예쁘더라. 그때 그 소녀들 다 어디가고 할머니만 남은 거야, 이거.

맛보기로 한 곡만 촬영해서 올리려고 했는데…모든 곡이 베스트다 보니 다섯곡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행히 Sergeant Pepper 공연도 촬영했다. 인도 갔을 때 입에 달고 다니던 노래…It’s wonderful to be here. It’s certainly a thrill…내 기분을 반영하는 소절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본능을 발현시켰던 그 노래. 간만에 기분 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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