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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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생각 (Feat: 존 레논 & 엘튼 존)

(No. 27)

View more MACHUANG DIARY

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오늘의 주제는 링고 스타. AC 들어가는 길목에 눈에 익은 사람의 사진이 담긴 커다란 간판이 있길래 기념으로 사진하나 찍어뒀다. 친구들과 같이 다니던 전설의 4인조 시절엔 6만명 들어가는 뉴욕메츠 구장Shea Stadium에서 공연도 하고 테레비 출연하면 그 시간엔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을 정도로 정말 최고였다. 

이제 죽이 맞던 친구들도 4인방 중 둘이나 세상 떠나고, 기타도 아니고 보컬도 아닌 드러머로서 밴드를 이끌려다 보니 이렇게 이삼류 무대로 전전하는구나 싶어 기분이 짠했다. 그래도 나보단 100배는 잘살텐데도 걱정이 되는 이 맴을 전문용어로 팬심이라 하나?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게 연예인 걱정이라던데…

스쳐가는 걱정으로 끝내고 일이나 하려고 했는데 하필 오늘 우연찮게  맨해튼 42가 Hard Rock Cafe를 지나게 되어 링고를 추억하는 사진 몇개 찍는 바람에 또 쓰게 되었다. 그 병이 또 도진 게야. 안 쓸 수가 없네. 써야 낫는 병. 

미국 오기 전 내가 했던 많은 쓸데 없는 일들 가운데 하나가 레논과 비틀즈에 대한 책들을 섭렵한 거다. 당시로선 아무도 안 하는 일이었는데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계기로 필이 꽂히는 바람에… 엉뚱하게 들릴는지 몰라도 그게 내 도미의 도화선이 되었고…해서 Fab 4는 내 맴 속에서 남 같지가 않다는 독특한 정서가 나한테는 있다. 

90년대 중반 묘하게 비틀즈 복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던 것같은데 그때 나온 앨범이 BBC, Free as a Bird, 빌보드 1등 곡만 묶은 시디..등이었고 그중 압권은 Anthology라는 2시간분량 3개짜리 동영상 비디오였다. 그걸 앉은 자리에서 다 보고 그 이후로도 똑같은 걸 수십번도 더봤다. 암만 봐도 안 질렸다.

자세한 내용은 많이 잊어 버렸지만 링고에 관해 남은 기억은. .. 그가 레논의 흑역사를 담당하는 친구였다는 점이다. 천하의 레논이 굳이 범생이처럼 살아야 할 이유는 없지만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페이스는 지켜줘야 하는 게 대중들의 최소한의 기대인데 분방한 레논은 멋대로 살았고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죽고 못살던 요코와 헤어져 중국여자랑 한동안 바람이 났었고…(물론 요코도 신시아랑 살다 바람 나서 얻은 여자지만) 또한 한 동안을 술에 쩔어 폐인처럼 살았단다. 그때 제일 많이 어울려서 같이 음주 생활을 했던 게 바로 링고.

뭐..보기 따라선 못된 짓 같이 했던 나쁜 친구라 할 수도 있겠으나 그랑 안어울리고 엄한 잡배들이랑 몰려다녔으면 아마도 그 성격에 레논은 수렁에서 영영 빠져나오지 못했을 공산도 크다. 세상에 나쁜 놈들이 얼마나 많냐? 그런 놈들이 작심하고 들러붙으면? 솔직히 레논 정도면 선수들 눈에는 호갱일 수도 있는데…링고가 마크해주는 바람에 보호된 게 아닌가 하는 게 내 추측이다. 자기가 꼬여내서 술마신 거 아니고…친구 주정 받아주며 같이 어울린 걸 탓할 수 있나?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그렇게 수렁에서 벗어난 레논이 스스로 house-husband라면서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애 키우고 밥만 하면서 살다가 비명에 요절하는 바람에 링고는 창졸간에 절친을 잃고…40년이 다되가는데…이제 80이 다 되가는 노구를 이끌고 외로운 저니맨 생활을 이어가는 왕년의 거장을 보면 짠하지 않은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차라리 그런 저런 과거를 몰랐다면 모를까.

암튼 6월 2일 AC보카타 호텔에 오신다니…내 일생에 딱정벌레 멤버를 보게 될 마지막 찬스일지도 모르겠다. 갈까? 생각 좀 해봐야겠다. 가실 분?

참…말 난 김에 엘튼 존 얘기 한마디만. 레논과 요코가 한때 이별을 하였다가 극적으로 재회하여 화해하게 된 곳이 엘튼 존 공연의 백스테이지였다는데…그도 (존 레논 팬에게는) 참 고마운 사람이다. 그후 레논은 개과천선하여 마누라바보가 되었고 비명에 갈 때까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으로 살았으니.

그런 공이 있는 엘튼존도 이제 연로하셔서 오는 9월부터 시작될 월드투어를 마지막으로 이제 공연생활은 접기로 했단다. 하도 섭섭해서 한번 가볼라고 티켓 구입을 시도해 봤는데….적어도 내가 갈 수 있을만한 거리의 공연장은 벌써 다 매진.

그러니까 짠한 맴은 나 뿐인 게 아닌 게다. 그래 난 정상이다.

(201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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