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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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때우는 미국학 – To My Facebook Friends

(No.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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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만일 내가 한국에 돌아갔다면 최고로 잘 됐을 경우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한국 떠날 땐 어쩜 돌아오면 대학에서 미국학 가르치는 시간강사 같은 거 정도 하게 되지 않을까 막연히 예상했었다. 돌아갔어도 별 볼일은 없었겠으나 그럼에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건…어차피 가만 있어도 살기 힘든 건 매 한가지여서.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도찐개찐이라는…그래서 그때 친구한테 나의 도미를 사회적 망명이라고 했었다. 

뉴욕에서 살면서 직접 만나고 목격한 일군의 사람들이 있다. 코리안이고, 남성이며 처참한 루저들이다. 곰팡이 냄새나는 반지하 좁은 방에 기거하며…무슨 영화 시나리오 쓴다나? 영화사에도 보냈는데 답장이 없다고. 같은 집에 사는 또다른 루저는…컴퓨터 전공 유학생출신으로 졸업 후 미국에 남아 있다 불법체류자가 되었다. 그렇게 된 지 꽤 오래 되었고…그래서 당연히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 없어 일용직 막일을 전전하다 간신히 돈 몇천 불 융통하여 택시기사를 한다. 폼나는 고급택시도 아니고 한인사회에서만 돌아다니는 무허가 콜택시. 사는 꼴이 말이 아니더라. 그런 사람들을 내가 어떻게 아냐고? 유유상종이니까. 그런 내가 봐도 딱할 정도니 보지 않으면 상상도 안될 거야. 

그 사람 성이 장씨인데…어느날 진지하게 물어봤다. 이렇게 살라면 한국 가는 게 낫지 않아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하시는 말씀: 한국 가면 뭐해요? To be honest, 그 말이 내 뼈도 때렸다. 개똥 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딱 이 얘기다. 돌아가서 지금보단 더 나을 수도 있지만, 가서 더 편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확신이 없고 보장이 없고 자신이 없으니까 눌러 앉은 케이스. 

나같은 경우는 전공이 전공이다 보니 내 관심분야에서 내가 살게 된 셈이었다. 말하자면…여기가 개똥밭은 맞는데…개똥이 내 전공인 거지. 그니까 사는 건 지옥같아도…살아가는 자체가 나의 학습이자 탐사이자 리서치라고나 할까? 쉬바이쩌 박사가 아프리카 오지에 가서 의술을 펼쳤잖아. 의사니까. 뭐, 그런 비슷한 느낌이랄까? 

왜 한국, 일본, 미국사람이 우주선 타고 30년간 머물다 돌아왔는데…미국 사람은 애를 다글다글 낳아 돌아왔고 일본사람은 기록정리된 노트를 잔뜩 가지고 돌아왔다는…한때 유행하는 유머였는데 …그때 한국의 대표선수가 최불암이었고.. 라이터를 깜빡 잊고 못챙겨서…우주선에서 나오자마자 담배 물고…불부터 챙겼다는…이 스토리에 나를 대입하면…최불암 + 일본사람? 준비도 가진 것도 없이 여기 와서 맨땅에 헤딩하며 나름 뭔갈 추구하는데…제 3자가 봤을 땐 주책이자 꼴값이자 과대망상에 입각한 만용이 아니었을까..싶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몸으로 하는 미국학이었다. 그냥 삶의 현장에 Ah~무것도 없이 팽개쳐진 상태에서 동가식서가숙 & 풍찬노숙을 무릎 쓰며 체험하고 배우는 거. 학교에서 쬐끔 배운 게 맞나 틀리나 확인하고…내 나름대로 새로운 체험과 관찰을 통해 새로운 관점과 비전을 만드는 것. 그러면서 즐기는 것. 맨땅의 헤딩을 낙으로 여기며 전진하는 것, 그 와중에 나의 스토리를 한꼭지씩 꾸역꾸역 썽내려가는 것이 내가 생각했던…몸으로 하는 미국학…아니…몸으로 때우는 미국학이다. 운 좋게 저커버그가 페북을 만들어줘서…이렇게 하고 있잖아…

요 비슷한 것을 맛추앙이란 단톡방을 만들어 우리 고객님들과 나누고 있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불세출의 프로그래머이자 언론인, K-POP Times의 변상신 편집국장님을 알게 되어 칼럼니스트로 픽업을 당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글이랑 사진 주면 근사하게 만들어준다나. 내가 에디터라 청탁에 쉴드치는 것은 나도 선수인데…이분한테는 개장수에게 개 끌려가듯 얼떨결에 데뷰를 하고 말았다. 그래서…예기치도 못하게…온라인 K-Pop Times의 칼럼 <맛추앙 다이어리>의 필자로 등극. 

이게 지지난 준데…벌써 9개쯤 올렸다. 꼬임에 넘어가서 심지어는 열심히 한다니까. 왜냐? 이게 바로 내가 그동안 xx해왔던…몸으로 때우는 미국학이니까. 

내가 추구하는 미국학은 한국인을 위한 미국학이야. 한국인으로서 미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위상을 어떻게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인가? 어떠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며 어떠한 기여를 해야 할 것인가?…서부터 시작해서…무엇을 먹고 콧바람 쐬러 어디를 갈 것인가에 이르기까지…실전적이고 실용적인 내용들을 재미지게 풀어내는 일이지. 

뭐 당분간은 새로 쓸 것도 없어. 예전에 페북에 써놨던 거…조금씩 손봐서 올려놓은 거로…왜냐면…어차피 그간 작성해놨던 것들 정리해서 어떻게든 페북 밖으로 내보내려 했으니까. 그렇게 재탕해가면서 새 것도 작성해서…더 이상 몸으로 때우는 미국학 안해도 되겠다 싶을 때까지. 그 후엔 내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으나…그때까진 열심히 하는 걸로. 이 정도면 개똥밭에 구르는 이유가 될까? 

내가 더욱 열심히 구를 수 있도록 중계를 맡아주신 우리 변상신 국장님께 감사. 전략회의 하자고 맨날 불러내셔서 나의 넋두리, 개구라…뭐 그런 거 잘 들어주시고…반영도 잘해주신다. K-POP Times 운영비 대려고 하고 계시는 온라인 쇼핑몰…번성하시길 바란. 

돈 안되는 본업을 위하여 생업을 Side로 뛰시는 세상의 모든 지사들을 위하여, 건배!(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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