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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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관훈클럽, New York Press Club에 입성하다 

(No.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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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뉴욕에 있는 어느 클럽의 회원이 되었다. New York Press Club이라고..기자나 저널리스트들이 언론자유와 자신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만든 협회이다. 겨우내내 작성한 나의 인트로덕션 & mission statement를 보냈더니 덜컥 당첨이 되었다. 저 기자증 있으면 경찰한테도 끝발 올릴 수 있다고 하고..또 이런 저런 뭐가 있는 모양인데…그런 건 잘 모르겠고…앞으로 하게 될 많은 일에 객관적 공인이 필요할 것같아서 신청해 봤다. 기자증 저거..어렸을 때 잠깐 갖고 다녔었는데…그때 그런 거 안했더라면 좀 평탄하게 살았을 텐데 그때 그 경험 때매 편집의 세계에 들어와 인생이 많이 꼬였다. 고백하면..내가 살면서 또는 살라고 하는 여러가지 일들의 근본은 편집이다. 비즈니스도 여행도 글쓰기도 전부 다. 나는 에디터다. 

영화인들에게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다면 언론인에겐 이 상이 있다. New York Press Club Awards. 일년에 한번씩 시상식이 있나본데..어제 간 게 그 행사다. 신입회원으로서 판이 어떻게 돌아가나 궁금해서 물경 125불을 내고 남들 상 타는 데 들러리 서러 갔다. 

FDR 강변도로 옆 East River를 끼고 이렇게 경관이 좋은 데가 있는지 몰랐다. 하긴 뉴욕바닥의 빠꼼이들이 기획한 행사니까 어련했을까. 

1부는 칵테일파티 2부는 시상식을 겸한 디너. 행사장에 들어서자…범죄의 도시에서 마동석이 읊었던 대사가 떠올랐다. 와! 깡패다. … 말고…와! 언론인들이다.. 

엊그제 서울에서 며칠 다니러 오신 손님들 뉴욕 떠나며 하시던 말씀….뉴욕엔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ㅋㅋ 이분들 여기로 모셨으면 그런 사람들 실컷 볼뻔 했다. 전부다 미국 사람들이다. 미국 사람들만 다 모였다. 

신입 멤버로 딱 행사장에 입장해보니 아..이런 게 유령이구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complete 듣보잡. 20년전 유학 와서 개강 전 교수님 댁에서 열렸던 상견례를 겸한 potluck party에서도 딱 이런 느낌이었다. 거기서 느꼈던 소외감 비슷할 걸 ‘인종차별’이라고 갖다 붙이기도 한데, 인종차별은 그런 거 아니다. 이건 그냥 뻘쭘한 것. 피차 잘 모르니까. 그래도 학업을 마치고 졸업논문 심사할 땐 약간의 팬들이 생겨서 참관도 해주고 과에서 나름 인싸가 되어 떠났다. 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어딜 가나. 

그나저나 난 이제 이 바닥에선 뭘 목표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다. 다 쓸데 없는 생각이고 오늘은 들러리답게 주는 밥 맛있게 먹고 뭔지 몰라도 박수 많이 쳐주고…그럼 됐지 뭐.

입장할 때 1번 테이블에 앉으라 하여 VIP석인가 했더니 출입구 옆 맨 구석이었다. 뭐..무대에선 멀었지만 행사장 전경이 보여서 좋았다. 다 일장일단이 있는 거다. 

테이블에 앉았더니 지긋하신 할머니들 네분..할아버지 한 분이 배정되었다. 나도 지금쯤은 만만한 나이는 아닌데 아직도 어딜 가든 내가 막내인 경우가 너무 많다. 설마…내가 나이에 비해서 너무 빨리 출세하여 그런 것은 아니겠지. ㅋ 농담이다. 

듣보잡에게 한가지 위안이 있었다. 옆에 앉아 인사 나눈 할아버지…대뜸 하시는 말씀.. 내가 이 단체에 1984년도에 회장이었는데 지금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단다. 그러면서 나 그렇게 늙어 보이지 않지? 그런다. 너무 젊으실 때 회장을 역임하신 분 같아보인다고 대답했다. 무려 만으로 34년전 회장이면…보통 이런 깐깐한 단체라면 적어도 오십은 넘어야 명함 한번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를 감안하면 이분 연세는 미니멈 80 혹은 그 이상. New York Daily News, CNN, Fox News를 거친 언론짬밥 22년의 거장. 지금도 여전히 취재와 인터뷰를 하지만 독립적으로 저술활동만 전념하는 전업 작가. 올해에 책 두권 나올 거고 일년에 한권은 내신단다. 이분 함자가 Jerry Schmetterer. 아마존 검색해보니 이분 책이 쫙 뜬다. 나중에 새 책 나오면 사인해 준댔다. 

오랜만에 기분전환했다. 여기 갈라고 꼬까 옷도 새로 사입고 갔다. 나름 epoch-making이 될 수 있는 행사여서 달력에 빨간 표시 해놓고 기다렸었다. 막상 가봐야 별 볼일 없지만..나름의 영토확장과 좌표설정을 위한 (나한테는) 뜻깊은 행사였다. 이참에 내년이나 후년엔 상 하나 받아 봐? 이젠 인맥도 생겼는데. ㅋㅋ (2018/06/05) 

PS. 우한폐렴 때문에 행사가 수년간 열리지 않아서 Jerry 할아버지를 더 이상 보지 못했는데 2021년에 돌아가셨네. 2022년 행사 때 안보여서 궁금했는데…검색에 이렇게 뜨네. 그날 감사했어요.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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