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8, 2024
spot_img
HomeGLOBAL KOREANS100 Shot이 불여일견 

100 Shot이 불여일견 

(No. 18)

View more MACHUANG DIARY

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여행과 관련하여 그동안 페북에 올렸던 글들 가운데 기둥이 되었던 몇 마디를 모아본다. 

– 생활을 여행같이, 여행을 생활같이

– For me, America is a huge dining table, immense playground and great workplace.

– 알고 다니자 + Treat yourself well

– 여행은 득템이다. 

내가 쓴 말들이지만 썩 맘에 든다. 이게 내 투어의 원칙이자 지향점이다. 어제도 한탕 뛰었다. 올가을 마지막 데이투어였다. Catskill 산속으로.

언젠가도 말했지만 올해의 최대 수확은 업스테이트 뉴욕의 발견이다. 예전에 수년간 그 지역에서 힘든 세월을 보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군대 다녀온 남자들의 논산처럼 트라우마가 있던 동네다. 세월이 지나가야 할 이유가 생겼고 다시 투어를 하게 되었고 막상 다니고 보니 상처도 극복되었고 심지어는 ‘중독’(in its best sense)도 되었다. 자꾸 가고 싶다. 가서 구석구석 훑고 싶다. 

업스테이트 뉴욕은 말하자면 New York City에 가려진 커다란 보석이다. 뉴욕이란 것이 땅덩이로 보면 1프로의 뉴욕시와 99프로의 업스테이트인데, 콩알만한 것이 드넓고 광대한 지역을 가리는 형국이다. 역설이다. 

올 가을 들어 매주 차를 몰고 왕복 여덟 시간 (아무 짓도 안하고 운전만 할 경우)의 중거리를 뛰었던 까닭은 업무 때문이다. 늘 얘기하지만, 난 일이 아니면 돌아다니지를 않는다. 무미건조한 라이프다. 산속에서 물건을 떼어다 도시에서 파는 일로 생계를 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산속을 많이 다니게 된다. 초록이 절정이던 늦여름부터 단풍이 진하게 물든 늦가을까지 같은 산속을 일주일 단위로 드라이브하였다.

어제는 시즌을 마감하는 쫑파티를 하는 셈 치고 일찌감치 길을 나서 참새방앗간으로 직행했다. 스완레이크 장어구이집. Treat yourself well. 세계적으로 야생 민물장어가 잡히는 얼마 안되는 지역이 바로 델라웨어강 상류가 이 인근이다. 여기서 30년 전에 터를 잡고 장어구이를 요리하여 파는 집이다. 장동건, 박경림 등등 다수의 연예인이 왔다 갔고, 주인아줌마의 말씀에 따르면, 김영삼정부 시절 청와대에서도 이곳 장어를 공수해다 드셨단다. 칼국수가 트레이드 마크인 줄 알았더니 살짝 뒷통수다. 삼시세끼 칼국수만 먹고 살 순 없겠지만 식생활을 이렇게까지 꼼꼼히 챙기시는 줄은 정말 몰랐다. 그러느라 IMF 맞은 건 아니겠지, 설마. 암튼, 내 입장에선 뉴욕 K타운에서 두 시간 반은 걸리는 먼 곳이지만, 나의 코스상 지나가는 길이라 업스테이트 캣츠킬 출장길의 참새방앗간으로 선정하였다. 나중에 귀한 손님 오면 바람 쐴 겸 모시고 가려고 찜해 놨다. 인근에 bethel woods 투어까지 겸해서. 

운전을 하면서 제일 아쉬운 것은 사진을 찍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까운 광경들을 담지 못하고 휙휙 지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원통하다. 사진작가를 하나 데리고 다니든지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다녀야 한다. 그래도 올해의 종강 투어라 몇 군데 차 세우고 몇 장 찍었는데, 항상 찍어 놓고 확인해 보면 사진기술의 한계인지 카메라의 한계인지 눈에 비친 View에 훨씬 못 미쳐 고작 요런 사진 몇 장 밖에 못 건진다. 백 샷shot이 불여일견이다. 

돌아오는 길…벌써 어둠컴컴해졌고 오는 길에 늦게 까지 문 여는 Farmer’s Market을 들렀다. 안 먹어본 걸 먹어보는 게 내 잡이다. 뭔가 새로운 거, 뭔가 맛있는 거, 뭔가 몸에 좋은 것을 찾아서 소개해야 하다 보니 촌동네 구멍가게 하나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정말 과중한 업무다. 그래도 끝없이 새로운 책을 봐야 하는 보직보단 편안한 듯하여 감사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투어의 득템은 Smoked Trout. 어렸을 때 성문종합영어 공부하며 Salmon과 함께 엄청 열심히 외웠던 단어다. 막상 가판대에서 그 단어를 보니 무지 반가웠다. 두 마리 챙겨와 냉동실에 보관중. 다시 가려면 왕복 오시간은 걸리는데, 좀 더 사올 껄 그랬나? 일단 차분하고 헝그리한 분위기에서 먹어보고 결론을 내야겠다. 이런 게 바로 헝그리정신이다. 

올해의 업스테이트 뉴욕 종강파티는 장어구이와 훈제송어였다. 한 시즌 잘 보냈다. Thank you, Catskill, See you next year. (2017/10/25)

   ※ 장어집은 아쉽게도 2018년 문을 닫았습니다. (필자) 

재외동포실록 (O·K-Sillok) / 뉴스 및 보도자료 to byeoninc@gmail.com
K-POP TIMES
K-POP TIMEShttps://byeon.com
750만 재외동포를 위한 미디어
O·K-Sillokspot_img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