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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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행과 글쓰기는 둘이 아니었다

(No.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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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Jong Kweon Yi
(borimfoods@gmail.com)

어제 밤에 이 글 다 쓰고 잘라고 했는데 정신줄 차려 보니 아침이다. 또 밤새 잔 거다. 아침마다 당혹스럽다. 맨날 나한테 속으면서 또 속는다. 하지만 눈떴으니 하려던 거 해야지.

신발이 밑창이 완전히 닳아 빠져서 엊그제 또 샀다. 일년 전에 아틀랜틱 시티에서 일주일 지내면서 그곳 아웃렛 매장에서 같은 날 두 켤례 사서 일년간 신고 다녔다. 신발 두 켤레는 수명이 일년인갑다. 밑창이 평평하니 미끄러운 데를 가면 설설 기게 된다. 겨울이라 빙판길에 낙상할까봐 얼른 샀다.

신발 두 켤레가 다 닳도록 어디를 그렇게 다녔을까 족적을 살펴봤다. 내 중요한 행적은 페북에 다 있으니 그간 올렸던 포스팅에서 사진 하나씩 추려봤다. 일포스팅 일사진 기준.

작년 1월 1일에는 비행기 타고 LA를 갔었다. 새해 첫날에 한 일을 그해에 가장 많이 하게 된다는 이상한 미신이 있다. 그 미신, 맞는 것같다. 작년에 엄청 돌아다녔다.

한 해가 끝나고 시작되는 그 순간에 무엇을 했는지, 그것이 새해에 가장 많이 하게 될 일이라는 미신도 있다. 이번 해에는 팔순의 친구 엄마가 밤 열시 반에 전화를 하셔서 이런 저런 하소연을 듣다가 11시 59분에 통화가 끝났다. (자세한 건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고 끊었다!) 그리고 정각 0시에는 글을 쓰고 있었다. 그거 완성하고 이거까지 마치고 자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뻗었던 거다. 눈 뜨자마자 이거 쓰는 중. 이 정도면 알리바이가 확실하지? 따라서 올해는 글을 많이 쓰게 될 것같다.

돌이켜 보면 나에게 있어서 여행과 글쓰기는 둘이 아니었다. 어디 다녀올 때 마다 꼭꼭 글을 남겼던 것같다. 그러고 보면 작년이나 올해나 사는 건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하게 된다. 내 미신은 과학이다.

가끔 이런 거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장래에 계획이 뭐냐? 꿈이 뭐냐? 그냥 지금처럼 사는 거다. 꿈이 없어서가 아니라 설계는 끝났고 이제 시공 단계니까. 공사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다. 원래 꿈이란 게,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고 난데 없이 누가 나타나 도와줘서 될 일도 아니고 지금처럼 한걸음 한걸음 살아내야만이 (운 좋으면) 성취될 수 있는 것이기에, 나는 계속 지금처럼 살 것이다. 맞다. 내 꿈은 진인사대천명이다.

오늘은 착화식 하는 날.

모두들, Happy New Year! ㅇㄱㄴ.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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