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 스토리’는 라이드 서비스 마차가 고객을 태우고 도착한 장소 중에서 의미 있는 곳을 선택해 그 풍경과 이야기를 기록한 콘텐츠로, 미 동부 곳곳에 남겨진 한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미국의 다양한 모습을 풀어낸 시리즈입니다.

MACHA BOSTON —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깊은 숲과 들판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시간의 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작은 마을 디어필드(Deerfield)에 닿는다. 고요하고 단정한 이 마을 한편에, 미국 엘리트 교육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이글브룩 스쿨(Eaglebrook School)이다.
2026년 3월 15일 일요일 오후 9시 21분, 마차 카톡(USALife)이 울렸다. “아이가 여름캠프로 홍자 보스턴 방문하는데 공항에서 학교까지 왕복 피업 서비스 가능할까요?
목적지를 물었다. 도착할 곳은 명문 보딩스쿨의 관문으로 불리는 ‘이글브룩 스쿨’. 한국의 기숙 중학교에 해당하는 이곳을 찾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발걸음은 지금도 꾸준하다. 미국 명문 보딩스쿨을 향한 열망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처음 캠퍼스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인상은 ‘학교’라기보다 하나의 잘 정돈된 공동체에 가깝다. 붉은 벽돌 건물과 넓게 펼쳐진 잔디, 그리고 그 사이를 바쁘지 않게 오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어딘가 여유롭고 단단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곳에서는 속도를 경쟁하기보다, 성장의 방향을 배우는 것처럼 보인다.

Eaglebrook은 6학년부터 9학년까지의 남학생들이 생활하는 주니어 보딩스쿨이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스스로를 관리하는 법을 배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하루의 리듬 속에는 수업뿐 아니라 운동, 예술, 그리고 공동체 생활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교실 안의 분위기도 인상적이다. 대형 강의실 대신 소규모로 운영되는 수업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의 거리가 가깝다. 질문과 토론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익힌다. 이는 이후 명문 보딩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교육의 기초가 된다.
실제로 Eaglebrook은 많은 학생들이 미국 최상위 보딩스쿨로 진학하는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가치는 단순한 ‘진학 실적’에 있지 않다. 어린 학생들이 타인과 함께 생활하며 책임을 배우고, 자신을 다스리는 힘을 기르는 과정 자체가 이 학교 교육의 핵심이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스포츠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넓은 필드에서는 축구와 라크로스가 진행되고, 겨울이 되면 아이스하키가 중심이 된다. 승패를 떠나 팀워크와 끈기를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자연과 맞닿아 있는 환경 덕분에 학생들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성장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이곳의 ‘관계’다. 교사들은 단순히 수업을 진행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멘토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학교 전체가 하나의 작은 사회처럼 운영되며, 그 안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책임과 배려를 배운다.
디어필드의 조용한 풍경 속에 자리한 Eaglebrook School은 화려함보다는 본질에 가까운 교육을 보여준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한 사람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과정이다. 그래서일까. 캠퍼스를 떠나는 길에 뒤돌아본 풍경은 단순한 학교가 아닌, ‘성장의 출발점’으로 기억된다.

- Eaglebrook School는 매사추세츠주 Deerfield에 위치
- 1922년 설립
- 남학생 대상 주니어 보딩스쿨 (6~9학년)
- 기숙사 중심 생활
- 소규모 수업, 전인교육 강조
- 상위 보딩스쿨(Exeter, Andover 등) 진학률 높음
- 스포츠(하키, 라크로스 등) 강한 학교
— 마차 스토리(馬車故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