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 Rewritten — 워싱턴에서 의회를 찾아가는 사람이 손에 쥔 것은 의견만이 아닐 수 있다. 로비스트는 정책 자료와 법안 수정안을 들고, 지속적으로 의회의 관심을 끌 여력이 있는 의뢰인을 대신해 찾아온다. 의회의 문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하지만 그 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

로비는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는 합법적인 방법이다. 기업, 노동조합, 환경단체, 시민권 단체 모두 법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설명하기 위해 로비를 한다. 의원들에게는 정보가 필요하고, 이런 단체들은 정부에 없는 전문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접근 기회는 고르지 않다. 오염된 식수 때문에 고통받는 주민들은 퇴근 후 의원실에 편지를 쓸지 모른다. 반면 업계는 청문회를 추적하고 보좌진을 만나며 법안 문구가 확정되기 전에 대응할 전문가를 고용할 수 있다. 양쪽 모두 목소리는 있지만, 한쪽은 계속해서 말할 수 있다.
미국 연방법은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로비스트에게 등록하고 의뢰인, 활동 의제, 지출을 보고하도록 요구한다. 공개된 자료를 통해 시민들은 정책 결정에 어떤 압력이 작용하는지 일부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대화나 호의를 드러내거나, 자금이 부족한 단체에 같은 영향력을 주지는 못한다.
문제는 모든 만남이 표를 사는 거래라는 데 있지 않다.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접근하면 의원들이 어떤 문제에 주목하고 어떤 해법을 현실적이라고 여기는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있다. 시민들이 쟁점을 알기도 전에 법안이 약해질 수 있다.
돈이 언제나 이기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조직적인 행동, 탐사보도, 선거는 정치적 계산을 바꿀 수 있다. 다만 시민들이 영향력의 흐름을 추적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그런 견제가 작동한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대표자를 설득할 자유를 허용한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자리에 앉는 데 돈이 드는 상황에서도, 설득할 기회가 여전히 모두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 목계(木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