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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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 회장 2024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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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 회장 고 탁희입니다.

먼저, 중국의 한국교민과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를 대표하여, 미국에 계시는 교민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중국에서 생활한 지 올해로 어느듯 23년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경기도 부천에서 친구와 경영하던 작은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거나 다시 설립하려는 목적으로, 23년 전 2001년 2월 19일 동종업계의 중국내 시장조사를 병행하고, 그 전에 몇 차례 출장을 다녀본 경험으로 중국에서 무언가를 하려면 반드시 중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베이징언어문화대학에서 한 학기 중국어 공부도 하게 되면서 중국과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제 운명은 바뀌게 되었습니다.

23년의 노력과 끈기로 버티어 오다 보니, 이제 베이징은 제2의 고향으로, 저는 한국에 있는 것보다 중국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중국인 아내, 늘 인성이 좋기를 바라며 키운 두 아들, 아내와 함께 사귀어 온 중국과 한국의 친구들이 있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저의 행복한 가정은 한중 우정의 축소판이라 할만합니다.

재미 동포 여러분, 그리고 재중국 한국 교민 여러분!

2024년 지금 코로나 이후 새로운 출발을 앞 둔,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을 생각해보니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2023년 초 수석부회장으로 다시 중국한국인회의 일원이 된 저는 지난 12개월의 시간 동안, 중국 땅 곳곳을 다니며 많은 선배님들과, 회장님들을 만나 뵙고 소통하였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제가 확인한 다양성, 그 다양함의 풍부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선 저는, 거슬러 올라가면,

1943년 11월, 꼭 80년 전에 이 곳 중국 땅 최초로 강서성 구강(九江)에서 지금의 한국인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한인동지회’를 창립한 유진산 선생부터, 가깝게는, 한중 수교 전후에 진출한 저희 선배님들의 봉사 정신과 그들의 의지가 후배들인 우리 회장님들에게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역사의 꼭지점 곳곳에 방점을 찍어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순간에도 지난 시절 동북에서, 화남에서, 화동에서, 중서부에서 경제 영토를 확장해 온 용감한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며 기억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그들이 단지 중국에 먼저 온 선배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봉사 정신, 즉 자기 자신보다 더 위대한 무엇인가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마음을 몸소 보여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이제 한중수교 30년이 지나 한 세대를 규정 지을 역사적인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봉사정신이야 말로 다음 30년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깃들어야 할 정신입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우리들의 이야기는 한중수교사 전체 역사 흐름의 일부분이며, 그 보다 훨씬 전부터, 저희보다 먼저 이 땅에 온 선배들의 덕분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보다 앞섰던 영웅들이 남긴 유산과 우리를 영웅이라고 부를 미래의 후배들이 가질 희망에, 우리가 얼마나 잘 부합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역사를 이어갈 우리들의 역할을 생각하면,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라는 지붕 아래, 우리는 하나로 화합하며,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한중민간외교의 역사를 써내려 가야 합니다.

중국교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그리고 중국친구 여러분!

혹자는 지금 한중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어렵다고도 합니다. 위기이니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기회도 있다는 걸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박차고 일어나, 자세를 가다듬고,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다음 30년을 한국과 중국은 준비해야 합니다.

눈을 들어 중국의 우리들을 되돌아보십시오!

멀게는 자유대한을 꿈꾸었던 독립지사들의 희망, 가까이는 사드로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의 희망,
그리고 코로나 펜데믹으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의 희망, 그렇게 우리 선조들과, 선배들과,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다음 30년을 준비하는 원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제 희망의 횃불을 함께 들고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일의대수(一衣帶水)의 이웃입니다. 중국말에, 백금으로 집을 사고, 천금으로 이웃을 사고, 좋은 이웃은 돈을 주어도 바꾸지 않습니다.(적은 돈으로는 집을 사고, 많은 돈으로는 이웃을 산다고 합니다, 좋은 이웃은 돈과 바꿀 수가 없습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중 우호에 대한 미담은, 얼마든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불로초를 찾아 제주도에 도착한 서복부터, 구화산에서 입적한 신라왕자 김교각까지, 당나라 관료가 된 최치원부터, 고려에 건너가서 공자 후손 일가의 시조가 된 공소까지, 어디 그 뿐입니까? 서긍의 고려도경과 박지원의 열하일기도 있습니다.

서긍은 우리 산하를 “금수강산”이라고 불렀고, 박지원은 청나라를 다녀오며, “마땅히 보아야 할 것은 다 보았다”라며 선진 문물의 본보기로 삼으며, 서로에 대한 칭송과 문물을 극찬하였습니다.

명나라 등자룡 장군과 조선의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 중 함께 순직(전사)했으며, 명나라 지휘관 진린의 후손은 오늘날까지도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김구선생부터, 한국에서 출생한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작곡자 정율성까지… 이렇듯, 한국과 중국은 서로 오가며 돕는 좋은 이웃입니다.

“거센 바람에 파도가 높이쳐도 때가 있을 것이니,
구름 높이 돛을 곧게 달고 창해를 건너 가리라.”

이는 당나라 이백의 시구입니다.

우리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산하에는 6개의 지역연합회(동북3성, 하북, 산동, 화동, 화남, 중서부연합회)와 그 아래 지역으로는 북경, 상해, 천진, 대련 등 62개 도시에 62개 지역한국인회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우리 총연합회가 중국내 62개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민간외교의 (우호 협력의) 작은 돛단배를 하나 하나 띄워 올린다면, 한중 양국이 서로 돕고 함께 번영하는 항해를 나아간다면, 한중 우호의 커다란 범선은 순풍을 타고 파도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는 것을요.

지난 30 년의 교류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데 기여했을테고, 중국이 G2가 되는데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서로에게 윈윈이 되었던 이런 역사는 양국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저는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놓고, 한국의 청년들이 대(對)중국 교역에서 주의를 기울일 방향에 대해 제안을 생각해 봤습니다. 한국은 앞으로도 중국과의 교류와 교역을 멈출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패러다임을 바꿔 다음과 같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먼저, 중국은 14억의 어마어마한 내수시장이 있습니다.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에 큰 시장을 두고 먼 나라 시장을 찾는 것은 시간 낭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14개 국가 중 중국 내수시장에 신선우유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가진 나라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뿐입니다. 그 사례로, 지금 한국제품 연세우유는 중국 신선우유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는 대표적인 고품질 생필품입니다. 우리는 연세우유로 대변되는 다양한 한국 제품들로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바로 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둘째, 이제는 중국을 넘어서 외연을 확장해야 합니다. 요즘 한국에서 중국어학과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으니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미래에도 한국은 교역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거대담론 하에 미래 한국경제의 동력이 될 한국의 청년들이 중국을 알고 중국어 실력까지 갖추는 경제협력 인재로 발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시장은 세계 시장의 거점입니다. 중국시장에서 우리의 눈은 중국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가 전개되는 글로벌 시장을 보면 기회의 폭은 광범위합니다. 중국이 진출한 세계 시장에는 반드시 한국 혹은 한∙중 공동 협력의 실사구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해외투자에서 2번째로 큰 투자 대상국이며 최대 무역국입니다. 2022년 중국 측 통계로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액이 역사상 최대 교역규모인 36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중국과 경제협력을 견지해 나간다면,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에서 합작의 기회가 지속적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저는 올 한해 특별히 재외국민 교육부문과 청년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십 수년간 우리의 담론이었던 재외국민 자녀 무상교육, 한글교육, 다문화가정을 포함하는 교육특별위원회와, 재외동포청과 협의해 온, 한중청년이 함께 하는 청년창업아카데미 등을 위한 청년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겠습니다. 청년은 한중 양국의 미래입니다. 청년의 부흥은 곧 민족의 부흥이고, 청년의 강함은 곧 국가의 강함입니다.

저는 작년과 올해 2차례에 걸쳐 중국내 ‘한국어학과 활성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무’ 정책에 부응하는 일환으로 개최된 <한국기업채용 비즈니스 한국어 경진대회>를 준비하는 일원으로 참가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중 양국 청년이 서로 배우고 서로에게 투영되어 우의를 증진하며 한중 우의의 충실한 계승자가 되도록 돕겠습니다.

아울러 한중 양국의 인재를 지원하는 장학기금위원회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가 중국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룬 커뮤니티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중국 친구들과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어느 전임 회장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 자리는 높은 것이 아니라, 넓은 자리”라고. 그 말씀을 받들어 포용하고 받치는 자세로 이 자리의 직무와 영예에 임하겠습니다!

모든 내일은 내가 오늘 만들어간 모습의 다음 날입니다.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의 모습도 그러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중관계도 그렇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동포, 교민 여러분! 모두 소망과 꿈을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 회장 고탁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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