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hana — 서아프리카의 정치·경제 중심국으로 부상한 가나가 대대적인 개혁과 외교 공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존 마하마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AU) 의장 도전에 나서며 지역 리더십 강화를 꾀하는 한편, 전직 재무장관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과 부패 척결로 국내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IMF의 추가 구제금융 승인으로 거시경제는 숨통이 트였지만, 간호사 임금 체불 파업 위기와 북부 보쿠 지역 족장 분쟁 등 사회·안보 불안도 여전하다. 정치·외교·경제·개발협력 전반에서 격변기를 맞은 가나의 현주소를 연합뉴스가 연속 기획으로 짚어본다.

① ECOWAS, 마하마 대통령 2027년 AU 의장 후보 공식 지지…가나 외교 위상 강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존 마하마 가나 대통령을 2027년 아프리카연합(AU) 의장직의 서아프리카 단일 후보로 공식 지지하고 나서면서, 가나의 외교적 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ECOWAS는 14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제68차 정상회의에서 마하마 대통령을 차기 AU 의장 후보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ECOWAS는 마하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 경험과 함께, 핵심 회원국으로서 가나가 역내 평화와 통합에 기여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가나가 존 쿠푸어 전 대통령(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AU 의장을 배출할 경우,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활성화와 경제통합, 평화·안보 의제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하마 대통령은 앞서 국가평화협의회(NPC)와의 면담에서 서아프리카 지역의 쿠데타 시도와 불안정한 정세가 가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② 前 재무장관 부패 혐의로 범죄인 인도 착수…이스라엘과 외교 마찰도
가나 정부가 켄 오포리아타 전 재무장관의 신병 확보를 위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공식 요청하면서 고위급 부패 척결에 본격 착수했다.
도미닉 아이니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18일 미국 체류 중인 오포리아타 전 장관에 대해 미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요청서를 제출했으며, 특별검사실(OSP)이 제기한 78건의 부패 혐의를 근거로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가나 정부는 10일 이스라엘 국적자 3명을 추방하며 외교적 마찰도 겪었다. 이는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가나 대표단 일부가 억류·추방된 데 대한 대응 조치다. 가나 외교부는 이스라엘 당국이 가나인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항의했고, 양국은 수 시간 내 원만한 해결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③ 보쿠 족장 분쟁 중재안 수용…10억 세디 재건기금 조성
가나 정부가 북부 보쿠(Bawku) 지역의 장기적인 족장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10억 세디(약 8천만 달러) 규모의 재건기금을 조성하고 중재안을 전면 수용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17일 성명을 통해 아샨티 왕 오툼푸오 오세이 투투 2세가 제출한 중재 보고서를 전면 수용하고, 2026~2028년 동안 도로·보건·교육·관개시설 등 사회기반시설 재건에 기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쿠사시 측 지도자 아조카 2세를 보쿠의 최고 전통지도자로 재확인하고, 경쟁 지도자인 세이두 아바그레는 안전하게 나레리구로 이동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마하마 대통령은 보쿠 분쟁으로 치안 병력이 장기 투입돼 국가 안보 역량이 소모되고 있다며 조기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④ IMF, 5차 지원금 3억8천500만 달러 승인…간호사 임금 체불 파업 위기
국제통화기금(IMF)이 가나에 대한 30억 달러 규모 확대신용대출(ECF) 프로그램의 5차 심사를 마치고 3억8천5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승인했다.
IMF는 서비스·농업 부문 성장과 금·코코아 수출 호조로 외환보유액이 확대되고 세디화가 평가절상되는 등 거시경제가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영은행 중심의 금융 부문 취약성에 대한 감독 강화와 채무 조정 지속을 권고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미지급 간호사·조산사 연합이 최대 11개월치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사회 불안 요인도 커지고 있다.
⑤ 외국인 입국자 여행자 보험 의무화 추진…미국 보건 지원은 단계적 축소
가나가 2026년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여행자 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국영 보험사 SIC Insurance는 관련 부처 승인과 규제 절차를 완료하고 시행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부는 가나와 보건 협력 MOU를 협의 중이며, 2026년까지는 현 지원 수준을 유지하되 이후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나에 대한 미국의 보건 지원 규모는 약 3억 달러로, 말라리아와 HIV 대응이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