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orgia — 조지아가 한국과 디지털정부 협력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트빌리시에 20억 달러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을 유치하는 등 신성장 기반 확대에 나섰다. 물류 운송량도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직접투자와 관광수입은 감소했고,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웃돌면서 긴축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과 디지털정부 협력센터 설립 추진
조지아 법무부는 파아타 살리아(Paata Salia) 법무장관이 9월 8일 한국 측과 디지털정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조지아에 디지털정부 협력센터를 설립하고 디지털 신원확인, 공공서비스 분야의 인공지능 도입 등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지아 법무부 대표단은 방한 기간 한국의 디지털정부 관계기관을 방문해 전자정부와 전자 공공서비스, 첨단기술 활용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의 전자정부 운영 경험을 조지아의 행정 디지털화에 접목하는 협력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타워 중심의 20억 달러 도심개발사업 발표
트럼프타워를 핵심 시설로 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다운타운 트빌리시(Downtown Tbilisi)’ 종합개발사업도 공개됐다. 9월 15일 트빌리시에서 열린 발표회에 따르면, 조지아 개발사 아르키그룹(Archi Group)과 인비아(Invia)는 트럼프그룹과 협력해 트빌리시 도심에 약 60만㎡ 규모의 복합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라클리 코바히제(Irakli Kobakhidze) 총리는 이 사업이 건설업계에 수천 개의 일자리와 다년간의 계약을 창출하고, 트빌리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경제·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 트럼프그룹 수석부회장은 화상 연설에서 조지아의 경제성장과 유럽·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서의 입지를 투자 배경으로 제시했다. 트럼프타워는 2031년, 전체 개발사업은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쿨레비 정유공장, 러시아산 원유 처리 중단
2026년 7월 유럽연합의 조건부 거래금지 대상에 포함된 쿨레비(Kulevi) 정유공장 운영사 블랙시페트롤리엄(Black Sea Petroleum)은 8월 23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처리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비러시아산 원유만 정제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과 리비아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장기계약에 따른 첫 번째 리비아산 원유 화물도 8월 30일 쿨레비항에 도착했다. 해당 화물의 최대 규모는 9만 톤이다. EU는 6개월의 유예기간 동안 정유공장의 비러시아산 원유 전환 상황을 평가한 뒤 제재 대상 유지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란 항공사 제재 준수 방침…운항 제한 시점은 불분명
조지아 민간항공청(GCAA)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란 항공사 27곳을 신규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국제 제재를 전면 준수하겠다고 9월 10일 밝혔다.
자유유럽방송(RFE/RL)에 따르면 제재 대상 가운데 6개 항공사가 트빌리시와 바투미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재 발표 다음 날인 9월 9일에도 제재 대상 항공사의 테헤란–트빌리시 노선이 정상 운항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지아 항공청은 실제 운항 제한이 언제부터 적용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재산세 면세 기준 10만 라리로 상향 추진
조지아 정부와 여당은 개인 재산세 면세 기준을 가구 연소득 4만 라리, 약 1만5천 달러에서 10만 라리, 약 3만8천 달러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라클리 키르츠할리아(Irakli Kirtskhalia) 여당 원내대표는 재무부와 함께 관련 법률 개정안을 마련했으며 의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올해 10월부터 재산세 신고분에 적용돼 약 8만1천 명이 납세 의무에서 면제될 전망이다.
현행 기준은 2005년 도입된 이후 20여 년 동안 유지됐다. 그동안의 물가와 소득 상승을 반영하지 못해 저소득·중간소득 가구의 세 부담을 높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기준금리 8.25% 동결…물가 압력 지속 시 추가 인상
조지아 중앙은행(NBG)은 9월 9일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8.25%로 동결했다. 중앙은행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는 3%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으로 5.6%를 기록해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중앙은행은 2026년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5.2%로 전망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3% 수준까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3.6%, 서비스 물가상승률은 4.4%로 전체 상승률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한 정도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 가격의 상승세가 장기화돼 광범위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중앙은행은 밝혔다.
해외송금 8.2% 증가…러시아발 송금은 87.7% 급감
8월 조지아에 유입된 해외송금액은 2억9,517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8.2% 증가했다. EU 회원국에서 들어온 송금은 1억4,993만 달러로 전체의 50.3%, 미국발 송금은 6,414만 달러로 21.7%를 차지했다. 두 지역을 합친 비중은 전체 해외송금의 72.5%에 달했다.
반면 러시아발 송금은 전년 동월 대비 87.7% 감소한 507만 달러에 그쳤다. 전체 송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로 낮아졌다. 러시아의 국가별 순위는 7월 3위에서 8월 11위로 내려갔다. 이는 조지아의 해외송금 구조가 러시아 중심에서 EU와 미국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분기 FDI 23.2% 감소…중국 투자 1,200% 이상 급증
2026년 2분기 조지아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4억6,88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2% 감소했다. 조지아 통계청은 기업들의 수익 재투자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억1,950만 달러를 투자해 전체의 46.8%를 차지했다. 중국은 2025년과 2026년 1분기 최대 투자국이었던 영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투자액은 2025년 2분기 마이너스 2,160만 달러에서 대규모 순유입으로 전환됐으며, 2026년 1분기와 비교해서도 1,200% 이상 급증했다.
영국은 1억2,350만 달러로 26.3%, 아랍에미리트(UAE)는 4,770만 달러로 10.2%를 차지했다. 상위 3개국의 비중은 전체 FDI의 83.3%에 달했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2억760만 달러로 44.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부동산업은 1억1,990만 달러로 25.6%, 제조업은 5,900만 달러로 12.6%를 기록했다. 이들 3개 산업에 전체 투자의 82.4%가 집중됐다.
상반기 외국인 방문객과 관광수입 동반 감소
2026년 상반기 조지아를 방문한 외국인은 273만4,5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관광수입도 19억3,170만 달러로 2%, 금액으로는 3,930만 달러 줄었다.
기오르기 카카우리제(Giorgi Kakauridze) 재무차관은 중동 정세의 영향으로 관광객 감소가 예상됐지만 실제 감소 폭은 전망보다 작았다고 평가했다. 역내 정세가 안정되면 관광객과 관광수입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항만·철도·항공 화물, 최근 10년 내 최고 실적
관광 부문의 약세와 달리 조지아의 물류산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6년 1∼8월 항만·철도·항공 화물 운송실적은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만과 터미널의 화물 처리량은 1,370만 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55만4,174TEU로 9% 늘었다. 철도 화물 운송량은 970만 톤으로 11%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조지아를 거쳐 다른 국가로 이동한 국제 통과화물은 14% 늘었다.
공항 화물 처리량도 2만9,3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조지아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간회랑(Middle Corridor)’의 물류 거점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합하면 조지아 경제는 대형 개발사업과 디지털정부 협력, 물류 성장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FDI 총액과 관광수입 감소,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물가상승률은 부담 요인이다. 특히 중국 투자 비중의 급격한 확대와 EU·미국 제재에 따른 에너지·항공 부문의 변화는 향후 조지아의 대외경제 구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