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land — 핀란드는 2026년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따른 지역경제 피해, 러시아 접경 지역의 안보와 경기 침체,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응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이어가고 원전·풍력·바이오가스·데이터센터 등 산업 투자를 추진했다. 국내 정치에서는 내년 봄 총선을 앞두고 이민, 세제, 육아휴직, 복지제도 개편을 둘러싼 각 당의 정책 경쟁이 이어졌다.

돼지열병 방역과 동부 지역경제
핀란드 의회 농림위원회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식품청과 농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사리 에사야 농림장관은 남동부 감염 지역을 방문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농림 단체들로부터 방역 규제에 따른 피해 우려를 들었다.
중앙농업생산자·산림소유자연합(MTK)은 작업 중단으로 인한 산림 부문의 연간 소득 손실을 약 4,500만 유로로 추산했다. 현지 기업과 단체들은 제한 조치가 길어지면 연쇄 파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에사야 장관은 재정 지원 여부에 확답하지 않았으나, 질병 확산 상황과 방역 정보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제재와 국경 폐쇄로 위축된 동부 핀란드에서는 한시적 경제특구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경제고용부가 임명한 실무그룹은 대상 지역과 지원 수단, 운영 기간, 경제적 영향 평가 방안을 검토하고 2027년 3월 31일까지 법률 초안과 평가 보고서를 마련할 예정이다. 실무그룹의 활동 기한은 같은 해 말까지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안보 협력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 재건을 위한 발전소 사업에 개발협력기금 2,850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바르질라가 공급하는 발전소 사업의 총규모는 4,650만 유로이며, 나머지는 우크라이나 측이 부담한다. 핀란드 기술기업 이노카스(Innokas)는 ‘Build with Ukraine’ 구상에 따라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업체 아릴로직스(Arilogix)와 핀란드 내 생산 역량 구축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알렉산데르 스툽 대통령은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이 유럽의 이익과 맞지 않게 될 경우 유럽이 러시아와 독자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와 같은 러시아 접경국이 향후 정치적 대화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핀란드가 러시아와 실무·외교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만 동부에서는 무인항공기 대응과 관련한 교통 통제도 두 차례 이뤄졌다. 8월 4일에는 영공·해상 통제가 오전에 발효됐다가 해제됐으며, 현지 언론은 이를 우크라이나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드론 공격과 관련된 조치로 보도했다. 핀란드군은 8월 14일에도 무인항공기 대응 작전을 위해 동부 해상 및 항공 교통을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일시 제한했다.
정부는 청년층의 신체 기능 저하에 대응해 징집병 건강관리를 위한 AI 기반 디지털 솔루션 ‘NutFinForce’ 개발을 추진한다. 모바일 앱으로 지속 가능한 생활습관 변화를 돕는 사업으로, 2027년 1월 하툴라의 기갑부대에서 시범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8월 24~26일 헬싱키 재외공관장 회의에서는 AI가 국제관계에 미치는 영향, 포괄적 안보, 경제안보와 국제질서 변화에 따른 협력 방안 등이 의제로 제시됐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피난민 대상 임시 보호조치도 2028년 3월 4일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이는 EU 회원국들의 보호 지위 1년 연장 합의에 따른 것이다.
총선 앞둔 정당별 정책 경쟁
8월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 사회민주당은 23.8%로 선두를 유지했다. 제1여당 국민연합당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6.5%로 현 의회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핀란드인당은 14.6%, 중도당은 13.7%, 좌파연합은 11.3%, 녹색당은 8.8%, 스웨덴인당은 4.0%, 기독민주당은 3.0%, 행동당은 2.3%였다. 연립정부 참여 정당의 합산 지지율은 38.1%였다. 조사는 7월 14일부터 8월 17일까지 올란드 거주자를 제외한 성인 2,9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1.8%포인트다.
사회민주당은 이민자의 사회보장 혜택과 언어교육 연계, 무료 통역 서비스 제한, 고용주의 이민 노동자 언어학습 지원 책임 강화, 가정양육수당 지원 기간 제한 등을 담은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교 보안 강화, 폭력·비행에 대응하는 교사의 권한 확대, 대면수업 확대와 비모국어 아동에 대한 의무적 언어 지원을 제안했다.
안티 린트만 사회민주당 대표는 정부가 추진한 법인세율 인하를 되돌려 20%로 복원하고, 비상장기업 배당세 개편과 외국계 부동산 펀드 과세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종합 경제정책안은 연말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연합당은 가정양육수당을 폐지하는 대신 유급 육아휴직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육아휴직 양도 가능 일수를 63일에서 65일로 늘리고, 휴직급여의 소득 대비 지급률을 70%에서 75%로 높이자는 내용이다. 당은 이를 통해 여성의 노동시장 지위와 부모 간 육아 분담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첨부 문서에는 부모 1인당 휴직일을 180일에서 200일로 늘리면서 연장 폭은 40일이라고 적혀 있어, 이 수치는 발표 원문과 대조할 필요가 있다. 국민연합당은 유학생·망명 신청자의 가족 재결합 요건 강화와 노동 기반 이민 확대를 포함한 별도의 이민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중도당은 AI 도입에 따라 줄어드는 중앙정부 업무를 신규 채용으로 대체하지 않고, 권한과 인력을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행정조직 통합과 중앙정부의 원격근무 유연화도 제안했다. 한편 야당들과 연립정부 참여 정당인 스웨덴인당은 2024년 폐지된 실업급여·주택보조금 수급자의 월 300유로 소득공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 연구 결과가 이 제도의 시간제 근로 확대 효과를 보여준다는 이유에서다.
시민권·가계 정책과 교통 변화
핀란드는 2027년 3월부터 18~65세 귀화 신청자에게 시민권 시험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험은 핀란드어 또는 스웨덴어로 치러지며 법률, 기본권, 평등, 역사, 문화를 평가한다. 해당 언어로 중등 또는 고등교육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면제 대상이다. 정부는 시험 개발과 자료 제작에 약 80만 유로를 편성했다.
재무부는 신생아에게 1인당 초기 자금 300유로를 지원하고 만 18세부터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신생아 투자계좌’ 도입을 검토했다. 첫해 재정 소요는 1,500만~2,200만 유로, 18년 누적 소요는 2억 8,700만~4억 400만 유로로 추산됐다. 국민연합당은 찬성했지만, 리카 푸라 재무장관은 추가 공공지출을 우려했다.
핀란드 오울루와 스웨덴 하파란타를 잇는 여객철도 운행도 8월 10일 시작됐다. 양국 간 여객철도가 1988년 이후 재개되면서 국경도시 토르니오의 세관 감시 업무가 확대될 전망이다.
북유럽·유럽과의 외교
페테리 오르포 총리는 코펜하겐 북유럽 총리 회의에서 안보·국방, 신기술, 기술기업 규제와 기술이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오스트리아의 베아테 마이늘라징거 외교장관은 핀란드를 방문해 엘리나 발토넨 외교장관과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안보, EU 현안, 대서양 관계, 중동 및 중국 문제를 협의하고 헬싱키의 유럽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전문센터를 찾았다.
스웨덴 왕실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빅토리아 왕세녀 부부는 바사 고등법원 개원 25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바르질라 기술센터와 알토대학교 등을 방문했다.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은 핀란드·스웨덴 접경 지역 토르니오 계곡의 어도 개통식에 참석했다. 스툽 대통령은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통화해 양국 관계, 영국·EU 관계, NATO 내 핀란드의 역할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논의한 것으로 문서에 기재됐다.
산업 회복에도 남은 재정·고용 부담
핀란드의 상반기 주요 세수는 370억 유로를 넘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법인세 수입은 9%, 부가가치세는 6%, 개인소득세는 2% 증가했다. 그러나 재무부는 국가채무와 재정적자 때문에 예산 운용에 주는 여유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향후 법인세율 인하가 반영되면 2027년 세수 증가율은 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 지표는 개선됐다. 6월 신규 주문액은 전년 동월보다 16.6%, 영업일 조정 매출은 13.5%, 생산량은 4.5% 증가했다. 상반기 소매 판매량도 전년보다 3.3% 늘었고 연간 성장률은 약 2.5%로 예상됐다. 반면 지난해 상업 부문에서 사라진 일자리 1만 개 중 8,000개가 소매업에 집중돼 매출과 고용의 흐름은 엇갈렸다.
구인 플랫폼 두니토리 집계에서는 6~7월 구인 공고가 4만 건을 넘어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제조업 공고는 27%, 건설업은 25% 늘었으며, 남서 핀란드에서는 보건·간호·사회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증가율이 9%를 기록했다.
전력·원전·재생에너지 투자
7월 신규 승용차 등록에서는 전기차가 64%를 차지했다. 다만 가을·겨울 도매 전력 가격은 북유럽의 저수량 부족과 핀란드 원전의 정기 점검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70% 높은 kWh당 9.0~9.5센트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원전 분야에서는 경제고용부가 포시바(Posiva)의 사용후핵연료 처분시설 운영허가 준비에 착수했다. 방사선원자력안전청의 긍정적 의견을 받은 뒤 가을 중 정부에 허가 결정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투자운용사 트레비안(Trevian)은 퓌해요키 한히키비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100억 유로 규모 인프라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영 에너지기업 포르툼(Fortum)과 임업기업 토르나토르(Tornator)는 동부 핀란드에서 최대 1,000MW 규모의 풍력발전 개발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스웨덴 기업 헬리오스 노르딕 에너지는 핀란드 세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며, 라핀라흐티에는 태양광 발전을 결합한 최대 500MW 규모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누르모에서는 핀란드 최대 바이오가스 플랜트가 가동을 시작했다. 50곳 넘는 농가의 분뇨를 원료로 삼아 10월 첫 액화바이오가스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 목표는 100GWh다. 전용 충전소 개설도 추진한다. 국영 가스망 기업 가스그리드(Gasgrid)는 남부 한코와 북부 라플란드를 잇는 수소 파이프라인 계획을 수정해 총연장을 1,500km에서 1,750km로 늘렸다.
쇄빙선·기술 수출과 신산업
핀란드 국영 쇄빙선기업 아르크티아(Arctia)는 캐나다 해안경비대의 민간 임무를 지원할 다목적 쇄빙선 1척의 용선 계약을 맺었다. 선박은 하반기부터 캐나다 북극해에서 약 1년간 운용될 예정이다. 포리의 사타 조선소는 핀란드 교통인프라청이 발주한 쇄빙선 ‘아이노(Aino)’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포리에서 철강 구조물을 제작하고 헬싱키에서 선체 조립·의장 공사를 진행해 2029년 인도할 계획이다.
핀란드의 특수 환기 시스템 기업 할톤 웨일스(Halton Wales)는 영국 사이즈웰 C 원전에 수천만 유로 규모의 환기·공기흐름 제어 장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핀란드 기업 바이살라와 핀란드 기상청이 참여하는 기상·항공 안전 시스템 사업이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약 2,460만 유로로, 핀란드가 1,440만 유로를 지원한다. 장비와 화산재 감시·예보 시스템은 동인도네시아의 공항 14곳과 기상당국 본부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리에서는 바이오테크 기업 볼라레(Volare)가 1,500만 유로 규모의 핀란드 첫 산업용 곤충 단백질 공장을 완공했다. 식품 부산물을 동애등에 유충의 먹이로 활용해 단백질과 기름으로 전환하며, 연간 단백질 5,000톤 생산을 목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