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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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플러싱 ‘짝퉁’ 아닌 진짜 핫팟 (샤브샤브), 중국 본토 오리지날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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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식도락가 핫팟(훠궈 火锅) 소스 세 가지를 골랐다. 매운 마라(麻辣), 버섯, 그리고 약재 소스다. 이곳에서는 네 가지 소스를 고를 수 있다. 그 전에 호박씨가 나왔다. 중국인들은 식사 전에, 휴식하면서 여러가지 씨를 먹는다. 작은 호박씨를 세로로 세워 치아로 깨서 알갱이만 쏙 빼먹는데 아주 익숙하다. 몇번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대신 매운 소스에 절인 양배추 에피타이저가 맛이 좋아 계속 먹었다.

뉴욕 플러싱(Flushing)은 원래 한인타운이었다. 지금도 상당수 한인이 거주한다. 중국인이 상권을 장악하면서 한인들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다행히 플러싱의 노던 대로(Northern Blvd)는 아직까지 한인상권이다. 자본력이 강하고, 해외에서 특히 응집력이 강한 중국인들은 빌딩을 구매해 자신들의 이름을 단다. 플러싱 건물 중에서 “大厦(대하)”라 적힌 것은 중국인 것이다.

우리가 간 곳은 플러싱의 프린스 거리(Prince Street), 중국인 상권이 밀집된 곳이다. “충칭라오자오(重庆老灶)”는 중국 전통 핫팟으로 소문이 났다. 소위 ‘짝퉁’이 아닌 진짜 본토 맛이라는 것이다. 라오자오(老灶)는 주방, 부뚜막이 있는 시골 주방을 생각하면 된다. 몇 달 전에 알았는데, 갈 기회가 없었다. 뉴저지에서 플러싱을 가면 톨비만 30불이 넘는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뉴욕영사관에 갈 기회가 있어, 내친 김에 플러싱으로 달렸다. 주차할 큰 빌딩을 찾았다. 그 빌딩 역시 중국인 것으로 보인다. 1층 유리 천장 밑에 용이 세 마리 걸려 있고, 빌딩 내 상가 대부분 중국 식당이었다.

충칭라오자오 내부는 옛모습으로 치장되었다. 정오가 좀 지났는데, 대부분 좌석에 중국인 손님이 있었다. 천장에 달린 황금색 등이 복을 가져다 주는 듯 했다. 계단 안쪽으로 손님 테이블이 더 있고, 핫팟에 넣어 익힌 재료를 찍어 먹는 소스 전용 테이블이 있다.

자리에 앉아 주문도 하기 전에 먼저 재료를 찍어 먹는 소스를 골랐다. 최소 10개 이상의 소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 말린 새우·생강·땅콩에 고추 및 기타 여러 가지를 넣어 만든 사차소스(沙茶酱), 참기름에 마늘 소스, 그리고 ‘지우차이화(韭菜花)라 불리는 부추 삭힌 소스를 골랐다. 지우차이화는 원래 짜긴 한데, 너무 짜서 거의 먹지 않았다. 좀 미안하긴 했다. 핫팟 재료를 마늘을 넣은 참기름에 찍어 먹는 것은 예전에 충칭을 방문했을 때, 그쪽 중국친구에게 배웠다. 베이징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다. 참기름은 뜨거운 핫팟 재료에 입천장이 데는 것을 방지해 준다.

개별 메뉴의 양을 알 수 없어, 일단 8가지 재료를 골랐다. 양고기, 소고기, 생선, 목이버섯, 푸주(腐竹 두부), 연근, 팽이버섯, 펀피(粉皮 넓은당면) 등이다. ‘푸주’는 두부를 길게 늘려서 말린 것, ‘펀피’는 당면폭이 넓은 것이다. 핫팟에 넣은 당면은 종류가 많고 호칭도 여러가지다. 고기는 한 판에 약10불, 기타 재료는 3~5불 정도였다. 외국인이 주요 고객이었다면 이보다 훨씬 비쌌을 것이나, 주요 고객이 중국인이라 적당하게 책정했다고 생각했다.

재료의 품질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소고기는 차돌배기처럼 탱탱했다. 양고기도 냄새 없이 맛이 좋았다. 생선은 흑어(黑鱼)였는데, 상상 외로 좋았다. 냉동된 생선, 신선하지 않은 생선은 핫팟소스에 넣어서 익히면 금방 흩어져 버려 먹을 수가 없다. 이곳의 생선은 뜨거운 핫팟에 넣고 익혔을 때 탱탱하게 살점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 채소는 버섯과 약재 소스에 넣어서 익혀 먹고, 국물까지 떠서 먹으면 아주 좋다. 버섯향과 약재향이 물씬 풍겨 여러번 마셨다.

양고기, 소고기, 생선은 매운 마라 소스에 넣어서 먹으면 좋은데, 넣고 나면 찾기 힘들어 다른 소스에 익힌 후 마라 소스에 넣어서 먹었다. 8가지 재료의 양이 생각보다 많아 펀피는 먹지 못하고 포장해 왔다.

핫팟을 먹으면서 재스민 차와 핫팟에 어울리는 음료를 마셨다. ‘왕라오지(王老吉)’는 아주 오래된 약재맛이 나는 음료이다. 중국마트에 가면 살 수 있다. 두 명이 이렇게 먹은 음식값은 약 95달러였다. 계산하면서 명함을 달라고 해서 받았다. 이곳에 반드시 다시 오겠지만, 다음에 올 때는 주차빌딩 2층에 있는 ‘쑤안차이위(酸菜鱼)’를 먼저 먹으려고 한다. 이 요리는 신김치 마라 탕에 생선을 저며서 넣은 것이다. 쑤안차이위에는 양고기 핫팟에 넣은 적색 마라가 아닌, 일반적으로 녹색 마라를 넣는다. (c)食道樂家

  • 업체명: 충칭라오자오(重庆老灶)
  • 주소: 37-04 Prince St, Flushing, NY 11354(찾아가기)
  • 전화: +1 (917) 563-7171
  • 인스타그램: @chongqinglaozao.ny
2024년 2월 1일 기준
위치설명
(구글맵 캡처)
  • 구글맵 전경이다. 구글맵은 실시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므로 주변 환경은 예전 모습일 수 있다.
  • (1) 플러싱 프린스 스트리트(Prince Street), 중국인들은 아마도 이 거리를 ‘왕즈지에(王子街Wángzǐjiē)’, 즉 ‘왕자의 거리’라 부를 것이다. 플러싱(Flushing)은 퀸즈 카운티(Queens County)에 속한다. 카운티(County)는 여러 도시를 합한 것으로 한국 행정구역과 비교하자면 ‘경기도’ 같은 개념이다. 한국인과 중국인들에게 플러싱은 퀸즈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중국인들은 플러싱을 퀸즈(Queens) 영문명을 따서 ‘황허후취(皇后区Huánghòuqū)’, 즉 황후의 지역’이라 부른다. 그러니 황후의 지역 왕자의 거리에 중국상가가 몰려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 (2) 이곳이 충칭라오자오 식당이다.
  • (3) Tangram 쇼핑몰 주차장이다. 지하주차장으로 아주 넓다. 2시간 정도에 6불 밖에 되지 않아 적잖이 놀랐다. 주변에 다른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이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졌다. 한국처럼 주차 카드를 뽑는 것으로, 나갈 때는 1층 엘리베이터 앞 주차기에서 정산하고 나가는 것이 좋다.
  • (4) Tangram 주차장 주소(찾아가기)는 37-25 College Point Blvd, Queens, NY 11354이다. 이 주소를 입력하면 College Point Blvd로 안내하고, 이 도로에서 주차장으로 진입한다.
에피큐어(Epicure)

“에피큐어(Epicure)”는 보통 “Epicurus(에피쿠로스)”라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에 대한 것을 가리킨다. 이 용어는 그의 철학을 따르는 사람들이나 쾌락과 현실적인 삶의 즐거움을 중시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현대에는 먹거리와 술, 미술 등 다양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맥락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에피큐어(Epicure)”와 “미식가(Gourmet)”는 다소 다른 의미를 지닌다. “고메, 고흐메, 구흐메, 구르메, 고르메, 구루메” 등 여러가지로 발음되는 프랑스어 “고메(Gourmet)”는 주로 음식과 음료에 대한 지식과 품질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을 나타낸다. 미식가는 특히 고품질의 음식과 음료를 즐기고 감상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에 “Epicure”는 주로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와 관련이 있어서 삶 전체의 다양한 면에서 쾌락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음식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측면에서의 쾌락과 만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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