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gland — 영란은행(英蘭銀行, Bank of England)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3.75%로 동결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커졌지만, 노동시장 부진과 높은 시장금리 등 경기 하방 요인도 함께 고려한 결정이다.

한국은행 런던사무소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메건 그린, 휴 필, 캐서린 만 위원은 지난 7월 회의에 이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에너지발 물가 압력 확대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2.6%에서 7월 2.9%, 8월 3.1%로 높아졌다.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7월 1일 배럴당 71.6달러에서 9월 16일 105.1달러로 급등했다.
다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이후 2.6%를 유지했다. 민간부문 명목임금 상승률도 지난해 9월 4.2%에서 올해 7월 2.9%로 둔화했다. 실업률은 7월 4.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란은행은 향후 경제 여건과 중동 분쟁의 전개 상황을 살피면서 금리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채 보유액 2034년까지 전량 축소
영란은행은 자산매입기구가 통화정책 목적으로 보유한 국채 3,680억파운드를 매년 460억파운드씩 줄여 2034년 말까지 전량 축소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간 감축 규모에는 200억파운드의 적극적 매각이 포함된다.
다만 매각 방식을 재검토하고 장기물 매각을 제외하면서 채권시장에 미칠 충격은 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 “신중하지만 매파적”…국채금리 하락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임금 상승세 둔화와 물가 상방 위험을 함께 반영한 균형 잡힌 정책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일부 위원들이 향후 긴축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점은 매파적 신호로 해석됐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BNP파리바, 산탄데르 등 다수 투자은행은 영란은행이 11월 5일 회의에서 위험관리 차원의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발표 이후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bp 하락한 5.23%, 2년물은 3bp 내린 4.73%를 기록했다. FTSE100지수는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전일보다 1.13% 상승했다.
영국 경제는 2분기 0.4% 성장했으며,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도 7월부터 기준선인 50을 웃돌아 경기 회복 신호를 보였다. 시장은 2027년 상반기까지 약 88bp의 누적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지만, 다수 투자은행은 이러한 기대가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런던사무소, 「2026년 9월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 및 시장 반응」(2026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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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란은행(英蘭銀行)은 영국 중앙은행인 Bank of England의 전통적인 한자식 명칭이다. ‘영란(英蘭)’은 잉글랜드(England)를 한자로 음역한 표현으로, 근대 일본에서 사용되던 ‘英蘭銀行’을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은 명칭이 국내에 정착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여기서 ‘영란’은 ‘영국과 네덜란드’를 뜻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잉글랜드은행’ 또는 ‘영국 중앙은행’이라고도 하지만,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기관에서는 여전히 ‘영란은행’이라는 명칭을 널리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