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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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詩想)에 담긴 마음의 풍경

우당탕(牛堂湯), 내 삶의 기록 / 2023 / 2024(1)




(33) 시상(詩想)에 담긴 마음의 풍경 15 Mar 2024 (Fri)

“인생은 구름처럼 흘러간다. 한순간 지나고 한순간 다시 오고, 절반의 인생이 이미 지나갔다. 명예의 정점이 피어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그 영광도 연기처럼 서서히 사라진다. 저녁 태양이 내 그림자를 붙잡는다. 꽃이 시들며 마지막 향기를 남긴다. 인생의 세계는 진실과 거짓, 빛과 그림자가 섞여 있다. 평온하게 허락과 소외 속에 숨어서 산다.” (Hoàng Yến) 2024.3.14(목)

(ɔ)초계 페북 1촌 한 분의 글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글이지만 그것은 시이다. 시상(詩想)에 담긴 마음의 풍경을 이곳에 옮겨왔다. 그리고 그 풍경을 눈 앞에 펼쳐보았다.

지나간 인생 구름에 갇혀
희미한 듯 보이지 않아.
삶은 찰나(刹那)에 스치고 또 다른 순간을 산다.
점점(點點)으로 이어진 시간의 철로를
완행, 때로는 급행을 타고 떠난다.
중간 역을 지났으나 목적지는 한참 남았다.
목적지에 다다르면
안도(安堵)의 한숨일까,
회한(悔恨)의 탄식일까.
나의 명예는 초라하나 슬프지 않다.
누군가에게 씌어진 영광도
가까이 가면 신기루(蜃氣樓)에 불과하다.
시간의 바람이 그것을 걷어간다.
영웅의 전설도 연기처럼 사라진다.
한낮의 햇빛은 여자의 슬픔을 감추고,
저녁 태양이 남자의 그림자를 붙잡는다.
빛만 쬘 수 있다면 좋겠다.
“빛 쬐는 시간=삶”이다.
빛이 사라지면 꽃은 시든다.

“꽃잎 꽃 떠날 때 은은한 향 남아, 바람 불고 비 온 후 향 사라지면, 그 향 맡으러 오는 이 없어. 사랑이 내게 가라 한다면, 사랑의 끝까지 나는 싸울 테니. 마음이 찬란함 속에서 죽으면, 사랑은 잿더미 속에서 다시 태어나” 《暗香The Delicate Scent》

속고 속이는 것 세상이니
시시비비(是是非非) 알 수 없고
거짓과 진실로 감춰진 삶 뒤
빛과 그림자 섞여 있어
평온을 구하는 것은
소외되지 않게 신의 허락을 바라는 것 (ɔ)草溪文集

(32) 활자(活字), 그녀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08 Mar 2024 (Fri)

(ɔ)초계 삶이 지독(至毒)시로워. 피곤에 쩔어 온몸 만신창이(滿身瘡痍), 그럼에도 잠은 오지 않고, 어제는 한숨도 못잤어. 신은 나의 평안을 바라지 않으신 듯, 나의 밤은 불면으로 가득하다. 독일 소설가·시인 테오도어 폰타네(Theodor Fontane, 1819년~1898년)가 쓴 시 ‘잠’에서처럼.

모든 사람에게 충격을 준 것처럼 나에게도 가해졌어
나는 깨어 누워 있고, 잠은 나를 피하고
그는 지나가면서 나에게 속삭여
“걱정하지 마. 내가 너의 평안을 모아서
가능한 빨리 네 집으로 돌아올게. 그리고 한번에 다 갚아줄게.”
이렇게 달리고, 빨리 뛰는 건 널 화나게 만들 뿐이야
황금 같은 여가 시간을 보낸 후
네가 평안을 누리고 있다 여길 때,
그것은 두 배로 커져
푹신한 침대 위에, 벨벳 베개 위에서
갖고 있다면, 가지고 있다면
넌 그 사랑스러운 것을 더 그리워하게 될 거야
오늘의 압력과 부담보다
우리가 여기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휴식은
싸움과 분쟁에서만 우리에게 주어져
평안은 오직 작업 속에 살아있고
그리고 피땀 흘린 수고에도 있어

불면은 나의 오랜 친구다. 그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지만, 생각이 많아서인 듯. 무엇을 그리 생각하는지 그것도 불분명한데.. 잠이 오지 않으면 예전에는 PC에 앉아 뒤적거리거나 또는 가끔 책을 읽거나,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 그녀를 본다. 인생 최악의 동반자. 유튜브를 지금 나는 그렇게 호칭한다. 내가 만난 인생 최악의 그녀ㄴ!

한국인 유튜브 사용시간 1인당 매월 약 40시간으로 역대급으로 갱신 중. 전체 인구의 80%가 넘고 10대 남성은 월 45시간이라니, 유튜브가 삶을 갉아먹고 있다. 돈은 다른 곳으로 가고. PC통신 시대를 거쳐, 싸이월드 ‘싸이질’에서 다음 카페, 네이버 블로그에 헌신하다, 카톡 등장으로 까똑에 매달려 산지 오래다. 천 여명씩 아무나 카친 만들고, 단체방 빠지면 왕따될 듯, 수 많은 카톡방에서 활약했지만, 이젠 꺄톡 소리 그리 반갑지 않고, 씹으면 씹었다고 욕하니, 이제는 그것도 식상해진지 오래다.

꺄톡의 아성을 유튜브가 허물다. 빈 방에 처박혀, 침대에 뒹글며, 온갖 동영상 뒤지며 밤낮을 잊는다. 활자와 헤어지니 정신은 피폐하고, 신체는 쇠잔해지고 침침한 노안에 앞이 희미하다. 아.. 이제 정말 유튜브와 절연한다. 유튜브 끊고, 활자(活字) 그녀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지금은 2024년 3월 8일 금요일, 오후 7시 13분. 유튜브 그녀ㄴ과 헤어지라고 도시락 싸서 다니며 남 말릴 생각 없다. 그냥 나만 헤어지자! 그리고 지혜로운 그녀, 옛 연인 활자를 다시 사랑하자! (ɔ)草溪文集

우리는 ‘금란’으로 기억한다. 금란과 교회에서 학생부 활동을 하며 10대를 함께 보냈던 나에게도 주연이라는 이름보다 ‘금란’이 더 친숙하다. ‘금란’으로 마지막을 기억해도 ‘금란’은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2월 3일(토), 금란이 상태를 유일하게 알고 있던 다른 후배에게서 미리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2024년 2월 14일(수), ‘금란’ 부고가 10대 때 학생부 모임 ‘평화밴드’에 올라왔다. 몹시 슬펐다. 카톡 상태표시를 바꿨다. “오빠 두고 먼저 가다니, 편히 쉬거라, 금란아!” 16일(금), 평화밴드에 추모글을 올렸다. 죽음이 도래할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기억해 주길 바랬을 것 같아.

(31) 금란을 추모하며 16 Feb 2024 (Fri)

하나님께서 금란이 영혼을 거두어 주셨기를 소망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세가지 꿈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꾸었습니다. 두 가지는 사라졌는데, 한 가지는 지금도 꾸고 있습니다. 꾸었던 꿈들이 제 인생과 비슷해서, 하나가 끝나지 않았으니 뭔가 끝나지 않은 인생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금란이는 꿈을 꾸었습니다. 자신이 아닌, 세상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더 좋게 바꾸고 싶은 열망은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 형태는 시대적으로 표출되어 역사를 바꾸기도, 족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드러나지 않은 ‘열망’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대중 속에 묻혀, 때때로 작은 몸짓으로, 그리고 정신적인 ‘추구’를 통해 자신의 ‘이상’을 실현시키려 합니다. 금란이는 그게 좀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한 ‘금란이상(金襴理想)’이 있었습니다. 이상(理想)은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를 의미하니, 세상을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또한 세상은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상은 세상과 쉽게 충돌합니다. 이상이 클수록 몸과 마음, 정신에 대한 타격이 큽니다. 금란이는 아마도 쉽게 이뤄지지 않는 현실과 이상 속에서 몸부림쳤을 것입니다.    

금란이 인생에 가깝게 또는 조금 멀게 우리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득히 먼 옛날처럼 느끼지만, 그때의 아름다운 감정은 여전합니다. 나이 들면서 우리 모두 변모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어릴 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란이와 비슷한 ‘열망’은 제 안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금란이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이후, 장년의 어느 시기에 금란이와 그 또래들과 만난 적이 있었고, 미국 오기 전, 한 두 번 만나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차분했지만, 세상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때 이미 금란이 몸에는 ‘죽음’이 도사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현실은 ‘열망’, ‘야망’이 싹트고 열매 맺기에는 언제나 척박합니다. 꿈과 이상이 없다면 모를까, 그것을 실현시킬 자양분은 비와 바람으로 가능할까요?

누구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알리지 않았던, 금란이 마음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이상에 어울리지 않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것은 아닐까, 알리지 않음으로써 가족과 친구, 마음 속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몹시 슬프지만, 그것이 금란이다운 모습이라 생각하니 이해하려고 합니다. 누가 금란이를 기억해 줄까요? 10대를 함께 보냈던, 아마도 우리는 기억할 것입니다! (ɔ)草溪文集  

“비 내리고 바람 거셌던 지난 밤
깊은 잠 뒤에도 술기운 남아
발 걷는 아이에게 물어보았죠
해당화는 그대로냐고
그대 알고 있나요
알고 있나요
꽃은 시들었지만, 잎은 더 짙어졌음을” 녹비홍수

(30)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명이다. 13 Feb 2024 (Tue)

(ɔ)초계 겨울이 가기 싫었는지, 오늘 비교적 큰 눈이 내렸다. 올 겨울 두 번째, 눈 같은 눈이다. 날씨가 춥지 않아 오후가 되자 녹기 시작해 도로가 빙판은 되지 않았다. 팰팍 브로드 애비뉴 몇몇 카페는 문을 닫았다. 밤에 마시는 영국 홍차(English Breakfast)는 그 향이 아주 깊다. 주로 밤에 이곳 카페에 온다. 미국대학원에서 미국학(American Studies)을 전공한 이종권 대표는 사업을하면서, 틈틈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집필한다. 수 백페이지 프린트한 원고를 들고 다니며 교정을 한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외롭다. 쓰고 고치는 그 순간은 고독하고, 누가 읽어 줄까 생각하면 쓸쓸하다. 그래도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소명(召命)이다.

어제는 하와이, 사이판 한인회와 통화했다. 둘 다 본토와 떨어져 있어, 그곳 한인들의 삶이 어떤지 궁금하다. 사이판은 오래전 여러 번 간 적이 있었다. 아주 작지만 깨끗한 섬이다. 수시로 소낙비가 내리고, 해안 절벽에서 바라보는 남태평양 그 짙은 바다는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파랗다. 신비스러운 그 느낌 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괌 한인회는 전화를 찾을 수 없었다. 하갓냐출장소(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괌한인회 전화를 요청했다. 괌은 한인회 사무실이 없고, 한인회장 개인 전화라 알려줄 수 없다고, 메모를 남겨달라고 해서 전화,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곧바로 이메일을 다시 보내 웹사이트 주소도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이판은 CNMI라 하고, 미국령이다. 사이판은 미국본토 편입을 위해 수시로 국민투표를 하는데, 번번이 부결된다. 당연히 본토 편입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반면에 괌은 미국이다. 규모가 훨씬 크다. 괌도 여러번 여행했었다. 둘다 적도에 위치해 연중 30도 이상을 웃돈다. 그늘에서는 시원하지만, 태양빛 아래 있으면 사우나에 있는 듯 하다. “괌 같은 적도의 나라에서 살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오늘은 상원 입성을 위해 경선 중인 앤디 김 하원의원 소식이 도착했다. 영어 보도자료라 번역을 해야 한다. 정치용어가 있어 좀 까다롭다. 덕분에 미국정치 용어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간다. 정치 용어 등 자료를 모아 두었다가 ‘미국정치’에 관한 책(가이드)을 쓸까 생각 중이다. PAC, Super PAC, Office Block, County line 등 수많은 미국정치 용어, 정치 아젠다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기사를 올리며 하나씩 정리하고 자료도 찾아야 할 것 같다.

엘렌 박 의원실에서는 뉴저지주 공식기념일이 된 ’구정 설날‘ 행사가 필 머피 주지사 사무실에서 개최되었다고 기사가 왔다. 중국과 한국은 구정 새해가 같다. 중국은 ’춘절(春节)‘이라 하고, 한국은 (구정) ’설날‘이다. ‘김치(KIMCHI)’냐, ‘기무치(キムチ)’냐, ‘파오차이(泡菜)’냐를 따지는 김치 원조 전쟁처럼, 우리 ’설날‘이 중국 ‘춘절(春节)’에 밀린다는 기사가 있었다. 밀린다는 의미는 국제적으로 음력 1월 1일을 ‘춘절(Chunjie=Chinese New Year)’ 또는 ‘설날(Seollal)’ 중에서 어느 것으로 부르느냐는 것이다 그게 뭐 중요하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문화전쟁 파급효과가 워낙 커서, 구성설날을 뉴저지주 공식기념일로 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엘렌 박 의원은 그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매년 11월 22일을 뉴저지주 ‘김치의날’로 정한 조례안도 엘렌 박 의원 주도로 통과되었는데, 우리는 그러한 사실에 대해 치하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1절 글짓기 대회를 뉴욕한인회가 주최한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ɔ)草溪文集

(29) 불 타 오르는 하늘 – 구정 새해를 맞이하며 10 Feb 2024 (Sat)

(ɔ)초계 2월 10일 토요일, 오늘이 간지(干支)로 시작하는 갑진년 새해이니, 음력 어제는 지난 해 마지막 날이었다. 어제 오전 7시 경, 동쪽 하늘이 붉게 타오르는 것을 보고 급히 차를 세웠다.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흐릿한 구름 속 불 타는 하늘은, 사진으로 그 느낌이 드러나지 않는 신비로움으로 가득했다. 좋은 징조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묘사하기 힘든 그 미려(美麗)함은 곧 사라졌지만, 기이한 아름다움으로 한해를 마무리한다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다.

2024년 2월 9일(금) 오전 7시 경, 2월 10일 구정 새해 하루 전..

구정 새해를 좋은 기운으로 맞이했지만, 절기와 명절에 대한 감각을 잃어 버린 듯, 교민 사회는 구정 새해에도 별반 다른 것이 없다. 구정새해(Lunar New Year)는 뉴저지주 공식 기념일이 되었다. 그 조례안이 통과된지 얼마 안되서인지 올해는 주 차원 또는 한인사회 차원의 특별한 행사가 없다. 문화를 전승하지 않고, 계승하지 않는 한, 수 백년 내려 온 전통은 하나둘씩 사라질 것이다. 모국어를 쉽게 잃어 버리는 재외동포 사회에서는 더 그럴 수 있다. 문화대체, 문화침투, 문화침략의 정도는 모국어와 더불어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준이라 생각한다.

신년에 세운 계획은 작심삼일이 되었으니, 오늘 다시 마음을 잡기로 했다. 신년과 구정, 두 번의 새해가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텀블러를 들고 카페로 가 쓴 커피를 마시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정답이 없는 해답을 찾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잡념일 수 있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대해 여전히 꿈꾼다.

며칠 전, 어려서 알던 후배가 말기 암으로 사경을 헤맨다는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성격이 워낙 강하고 자존심이 쎄서 자신의 그런 모습을 밝히기 싫어 숨겨왔다고, 유일하게 알고 있는 다른 후배가, 생의 마지막이 다 된 것 같다며 어쩔 수 없이 먼저 알려왔다.

‘평화의 길’ 밴드에는 어렸을 때, 평화교회에서 함께 보냈던 수십 명의 교우가 있다. 서로 자주 소식을 올리며 교류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 방문했을 때도, 지금 만나도, 어렸을 때의 그 모습과 말투, 그 시절 그대로 서로에게 대한다. 가장 애정이 가고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은 친구, 후배들이다. 세월이 많이 지나서야, 사회생활에서 만났던 사람들과는 감정이 전혀 다른, 이런 친구와 후배들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10대의 모습을 서로 간직하고 있으니, 서로의 모습에서 서로의 자화상을 본다.

사경을 헤매고 있는 그 후배는 중고등학교 시절 교회 활동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었다. 올해 신년 새해에 인사가 왔었는데, 그때 통화하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 아마 그때도 증세가 심했던 것 같은데, 왜 그 사실을 숨겼을까? 구정 새해 인사는 전하지 못했다. 종로 지하 음악카페에서의 추억은 타향살이 찬바람에 아련히 흩어지고. (ɔ)草溪文集

(28) 무위도식(無爲徒食)의 삶 04 Feb 2024 (Sun)

(ɔ)초계 청룡의 해 첫달 1월에는 무언가를 하려고 바둥거리지 않았다. 그것이 올해 나의 염원이고, 그 염원은 무위도식할 만큼 풍요롭고 평화로운 한해를 누리는 것이다. 농업과 산업사회에서 근면은 성공의 척도였다. 근면에 대한 가르침은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그리고 가정에서 근면=성공‘이라는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교육의 중요한 수식어였다.

지금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공무원이 아닌 이상,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는 기업 환경에서 근면을 통한 성공에 목을 맬 젊은 세대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은 세대에게 근면을 주문한다면 필연적 ‘꼰대’가 된다.

‘살아간다’는 명사형 ‘삶’이라는 어휘를 좋아한다. ’생활(生活)‘은 살아서 활동한다는 것인데, 뭔가 살기 위해서 투쟁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삶’은 그냥 살아가는 것, 유유자적하게 현재를 즐기는 것이다. 100년 가까운 삶이지만, 한 치 앞을 볼 수 없기에 “현재의 순간을 즐기라”는 뜻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Seize the day)’이라는,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낭만적인 어휘가 나이가 들수록 마음에 와 닿는다. 요절하기 전, 삶에 애착을 보였던 아내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 알려고 묻지 말게, 안다는 건 불경한 일, 신들이 나에게나 그대에게 무슨 운명을 주었는지
  • 레우코노에여, 바빌로니아의 점을 치려고도 하지 말게
  • 더 나은 일은, 미래가 어떠하든, 주어진 대로 겪어내는 것이라네
  • 유피테르 신께서 그대에게 주시는 게, 더 많은 겨울이든, 마지막 겨울이든
  • 지금 이 순간에도 티레니아해의 파도는 맞은 편의 바위를 깎고 있네
  • 현명하게나, 포도주는 그만 익혀 따르고, 짧은 인생, 먼 미래로의 기대는 줄이게
  •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인생의 시간은 우릴 시기하며 흐른다네
  • 이 날을 잡아채게(Carpe Diem), 미래에 대한 믿음은 최소한으로 해두고 (호라티우스, Odes I, 11)

젊은 시절의 나의 버킷리스트에는 세계 여러나라 대도시에서 6개월씩 살아보는 것이 있었다. 만약 내가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는 부잣집 아들이었다면, 아마도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렇게 떠돌며 살았을 것이다. 그래도 꿈을 가졌기 때문인지 서울, 타이베이, 베이징, 보스턴, 뉴저지에서 그 꿈을 이뤘다. 그리고 나름 상당히 많은 국가와 도시를 다녔으니, 그런 면에서 아쉽지는 않다.

1월 말에 반짝 추위가 지나고, 오늘은 봄과 같았다. 이렇게 겨울이 끝나고 봄과 함께 새로운 희망이 왔으면 좋겠다. 희망을 말했지만, 사실 그 ‘희망’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뜻하지 않은 돈벼락을 맞아 평생 꿈꾸던 세상을 만드는 건지,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멋진 여자를 만나는 건지, 아니면 다 포기하고 어디론가 떠나는 건지, 이제는 모든 게 불분명하다. 흘러가는 세월이 빠르다는 것만 느낄 뿐, 소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너무 제한적이다. 한숨 만이 나를 해방시키는 유일한 묘약이다.

재외동포실록’에 대한 글을 올린 후, 부족한 점을 추가했다. 말이 글이 될 만큼 문학적 소양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소양을 갖고 태어나지 못했다. 그저 쓰기 만을 좋아할 뿐이다. 인문학, 특히 역사를 좋아하지만, 차분히 앉아서 탐독한 적이 없다. 사느냐고 정말 그럴 여유가 없었다고 핑게대고 싶다.

K-POP TIMES 세계관, 시작할 때부터 그 정체성은 “재외동포실록”이었다. 재외동포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다. 4년 간의 실습을 마치고, 올해를 원년으로 삼는다. 그리고 ‘초계문집’을 통해 그 진행 과정을 적어갈 예정이다. 약 20여 년의 중국 북경에서의 삶은 드라마틱했다고 생각한다. 후반부 인생은 시민권자로 미국에서 그려갈 것이다. (ɔ)草溪文集

(27) 두 갈래길에서의 욕망 Desire at a crossroads 15 Jan 2024 (Mon)

(ɔ)초계 맨해튼에서 뉴저지로 넘어가는 ‘조다리(George Washing Bridge)’ 진입구 중에서 왼쪽은 뉴저지, 오른쪽은 뉴욕의 다른 곳으로 가는 갈래길이 있다. 약 500미터 전부터 왼쪽 차선을 유지하면서 가려면, 적게는 10분 때로는 30분 이상이 걸려야 조다리를 탈 수 있다. 90%이상 차량은 그 차선을 지키고, 약 10%는 우측 차선으로 달리다 갈래길 바로 앞에서 새치기로 왼쪽으로 진입한다. 그러면 5분도 되지 않아 조다리를 탈 수 있다.

여러번 새치기를 하다가 오늘 모처럼 마음을 잡고 왼쪽 차선을 지켰다. 50미터도 채 가지 못한 채, 순식간에 10여 분 이상이 지나고, 우측 차선에서 수많은 차량이 쉴틈없이 끼어들었다. 결국 두 갈래길에서의 욕망을 참지못해 왼쪽 차선에서 차머리를 빼고 빠르게 달려가 끼어들기를 했다. 그렇게 조다리를 진입하는데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욕망에는 대가도 따른다는 것을 뉴욕으로 내려가는 비탈길에서 보았음에도.

뉴저지 조다리 지나서 맨해튼 내려가는 비탈길 차량 사고

폭력과 비폭력의 갈래길에서 ‘비폭력인권운동(civil rights through nonviolence)’을 통해 흑인 인권에 힘썼던, 오늘은 마틴루터킹데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갈래길에서의, 비겁하고 때로는 불법적인 욕망을 참기가 쉽지 않았다. 마틴루터킹 데이를 맞아 그분의 연설문을 싣는다.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나 옳다.(The time is always right to do what is right.)”는 마틴루터킹 목사의 말을 되새기며.. (ɔ)草溪文集

(26) 꿈보다 해몽! Interpretation Beyond Dreams! 13 Jan 2024 (Sat)

(ɔ)초계 미국에서 살다 보니, 꿈에서도 달러가 나온다. 지난 밤, 1만 달러 받는 꿈을 꾸었다. 돈 받는 꿈을 꾼 적이 없어, 일어나자마자 PC로 달려가 이에 대한 해몽을 찾아보았다. 평생 세 가지 꿈을 수없이 반복해서 꾸었다. 돌이켜보면, 그것이 내 인생을 암시하는 듯해, 운명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금전운이 그리 좋지 않아서인지, 돈 받는 꿈은 처음이다.

“꿈에서는 지폐일수록 금전적 이득을 상징하는 바가 크다. 또 깨끗한 새 지폐일수록 좋은 운을 불러다 주고, 돈을 뭉치로 받는다면 더욱 큰 운이 들어온다.”

‘지폐’, ‘새 지폐’, 그리고 미국에서는 1만불이 큰 돈이니 ‘뭉칫돈’이다. 이 세가지를 충족하는 해몽을 찾았다. 부정적인 거 다 버리고 좋은 것만 취한다. 꿈보다 해몽이다(Interpretation Beyond Dreams)!

“작은 돈은 노력에 의하고(小财靠勤Xiǎo cái kào qín), 큰 돈은 운에 달렸으며(大财靠运Dà cái kào yùn), 돈벼락은 하늘에서 온다(横财靠天Hèngcái kào tiān).”는 말이 있다. 횡재(横财)는, 우리가 익히 아는 크든 작든, 뜻하지 않은 돈을 얻었을 때 사용하는 “횡재했다”는 뜻도 있지만, 중국어에서는 노다지, 돈벼락 등 상상할 수 없는 큰 부의 의미도 있다.

오전 9시가 조금 지나, 날씨는 봄이었지만, 검은색 롱코트를 걸치고 포트리로 출발했다. 9시 30분경, 앤디 김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 기자간담회가 개최되는 노스 브리지 플라자 건물 앞 도로에 차를 세웠다. 팰팍은 토요일 무료 주차인데, 포트리는 알 수가 없어 25센트 동전을 주차 미터기에 밀어 넣었다. 1달러에 30분, 두시간 정도 필요했으나 25센트 동전이 11개 밖에 없어 그것만 넣었다.

기자간담회 장소는 크지 않았으나, 뉴저지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묵직함 때문인지 한국언론사 미국특파원 및 한인언론이 대거 참석하였고, 뉴욕/뉴저지 NGO 대표들도 많이 보였다.

곁에 앉았던 매일경제 박윤예 기자와 연합뉴스 경제TV 정선영 뉴욕특파원과 명함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민권센터 김갑송 국장과 인사했다. 간담회는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마치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앤디 김 관련 기사를 사진과 함께 간단한 내용으로 먼저 올렸다.

그리고 긴 시간에 걸쳐, 정말 쓰고 싶었던 제목으로 다시 쓰기 시작, 저녁 8시 30분이 넘어 영문 번역과 함께 기사를 올렸다.

상하원을 넘어 백악관으로(ɔ)草溪文集

(25) 시간은 홀로인게 싫어 겹쳐서 흐른다. Time flows overlapping because it doesn’t want to be alone. 12 Jan 2024 (Fri)

(ɔ)초계 오늘은 뉴저지 한인들에게 의미 있는 날이다. 37선거구 엘렌 박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뉴저지주 주요 공문서의 한국어를 비롯한 외국어 의무 표기 법안(A-3837)에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공식 서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10만여 명이 넘는 뉴저지 주 내 한인들이 주정부 문서를 접하는데 있어 언어적인 어려움이 해소될 전망이다.

미주 한인 이민 역사는 120년에 달한다. 뉴저지 주 한인 정착이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뉴저지주 한인 10만 명 이상의 삶을 바꿔 놓은, 단 한 명 하원의원의 입법부 활동은,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한국정치의 혼탁함은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하지만, 이민 생활에서 정치에 무관심할 수 없는 것은, 한인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만큼 차별받기 때문이다.

뉴저지 주의회(New Jersey Legislature) 제37선거구는 버겐 카운티(Bergen county) 내 “Bogota, Englewood, Englewood Cliffs, Fort Lee, Hackensack, Leonia, Palisades Park, Ridgefield Park, Teaneck, Tenafly” 등 자지단체 (Municipalities)들이다. 이들 모두 한인 밀집 도시이다. 엘렌 박 의원은 이번에 재선에 성공하여 1월 9일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 법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일 1월 13일 토요일 오전 10시, 앤디 김(Andy Kim) 현 뉴저지주 연방하원 의원의 상원의원 도전을 위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여 취재할 생각이다. 장소는 포트리, (구)시민참여센터 사무실이다. 청룡의 해, 첫 2주가 뿌옇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이제부터 사소한 것이라도 기록하여 삶의 흔적을 남기겠다고 다짐한다.

다음 주에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온다는 데, 봄 같은 날씨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토요일 같은 금요일, 시간은 홀로인게 싫어 겹쳐서 흐른다. (ɔ)草溪文集

(24) 연말 몽환(夢幻) 취기 남아 The lingering enchantment of year-end remains 09 Jan 2024 (Tue)

(ɔ)초계 지난해 12월 8일 금요일, 엘렌 박 의원을 처음 만났다. 약 5분간의 대면이었다. 12월 19일 화요일, 엘렌 박 의원 보좌관과 통화, 보도자료를 요청했다. 그후 잊고 있었으나, 한 달 후인 1월 8일 월요일, 첫 번째 보도자료가 도착했다. 적잖이 놀랐다. 타이틀과 하단 연락처 이미지를 만들고 기사를 올린 후, 우리의 기사 보도에 대한 취지와 함께 링크를 보내주었다. 기사에 대한 특별한 수정사항이 없어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기뻤다. 그리고 1월 9일 화요일 두 번째 기사가 도착했다. 비로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엘렌 박 의원에 대한 기사를 진심을 다해 보도할 것이다.

망망대해 그물 던져 세월 낚는, 시작부터 무모했던 일을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왜 이렇게 할까? 언론인 듯 아닌 듯, 도대체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 때가 되면 밝힐 것이다.

봄비인지, 여름 장마인지, 계절은 제때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춥지 않은 겨울에 안도하지만, 혹자는 근심 어린 시선으로 망가진 계절, 자연의 부조화를 한탄한다.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덥고, 폭우와 단비를 겪는 것이 인생 순리(順理)라며.  — 오후, 세 시간 넘게 비 맞고 돌아다녔다.

연말 몽환(夢幻) 취기 남아,
연초(年初) 인적 드물고
지난 해 쌓인 분진(粉塵),
겨울비로 씻어 (ɔ)초계

엘렌 박 의원 두 번째 보도자료와 함께 도착한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 고탁희 회장 신년사도 오늘 게재되었다. 긴 호흡이 필요한 장문의 신년사이다. 중국 교민 사회 소식도 하나씩 시작된다! (ɔ)草溪文集

(23) 겨울이 왔으나 겨울 같지 않다! Winter has come, but it doesn’t feel like winter. 08 Jan 2024 (Mon)

(ɔ)초계 지난해 쌓인 여독이 남았는지, 연초 일주일이 지났으나 집중이 되지 않았다. 정신차리지 않으며 1월이 순식간에 사라질 것 같아 의식적으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올해도 수없이 되풀이될 일상을 생각하면 벌써 한숨이 나온다. 소설이나 영화처럼 일과 사랑에 짜릿함을 기대하지만, 올해도 그런 순간이 찾아올 것 같지는 않다.

 삶 자체가 스트레스였는지 어릴 적 찬란했던 머리가 세월 따라 흩어져, 볼 때마다 의기소침하지 않을 수 없다. 청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중간에 빠진 머리 때문에 보기가 흉했으나, 머리카락이 많이 재생되어 그런대로 옛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게 덜 우울하다는 것을 알았다. 올해는 머리를 길러볼 생각이다.

삶이 단순해지고, 흑백이 되면 세월의 끝에 서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색채가 흐릿해 지고, 개성을 잃고, 다채로움이 사라지면, 나이에 상관없이 그게 인생 종점이다. 세월따라 모습은 변해도 정신은 놓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한다. 새해은 언제나 새로우니까!      

뉴욕한인회, LA한인회, 싱가포르 한인회에서 회장 신년사를 보내 게재하였다. 중국한인회는 내일쯤 신년사가 올 것 같다. 올해 더 많은 재외동포 뉴스를 다뤄볼 생각이다. 지낸 해 보도자료를 보낸 기관에서 올해도 관련 뉴스를 많이 보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더 많은 기관, 특히 선거가 있는 해인만큼 한인 정치인 소식을 많이 보도했으면 좋겠다. 수익창출은 요원하고, 적지만 끊임없는 투자! 무형 자산으로나마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겨울이 왔으나 겨울 같지 않다. (ɔ)草溪文集    

1월 2일 (화), 뉴욕한인회 신년하례식 취재후기

(22) “갑진년(甲辰年)” – 청룡의 해 Year of the Blue Dragon 02 Jan 2024 (Tue)

(ɔ)초계 올해가 ‘청룡(靑龍)’의 해 갑진년(甲辰年)이다 보니,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던 육십갑자(六十甲子)에 대해서 다시 관심이 갔다. 육십갑자는 10간(干)과 12지(支)를 결합하여 만든 60개의 간지(干支)다. 한자를 잘 모르는 시대가 됐지만, 새해가 되면 여전히 60갑자에 의해 돌아온 명칭을 사용한다.

12지(支) 동물에 대해서는 ‘오늘의 운세’에 많이 등장해서 익숙하지만, 정확히 어떤 동물을 칭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12지(支)에 해당하는 동물은 자(子=쥐(鼠))·축(丑=소(牛))·인(寅=호랑이(寅虎))·묘(卯=토끼(兔))·진(辰=용(龍))·사(巳=뱀(蛇))· 오(午=말(馬))·미(未=양(羊))·신(申=원숭이(猴))·유(酉=닭(雞))·술(戌=개(狗))·해(亥=돼지(豬))이다. 태어난 해에 따라 사람마다 띠에 해당되는 동물이 있다.

정작 궁금한 것은, 올해 갑진년(甲辰年)이 왜 ‘푸른 용’이냐는 것이다. 진(辰)은 용(龍)이 맞는데, 갑(甲)이 왜 ‘청(靑)’인지 한참 찾다가.., 비슷한 내용이 있었다. 사신도(四神圖)에서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신(守護神)이다. 오행(五行) 중 나무(木)와 봄을 관장하고 청색(靑色)을 상징한다. 전설에서는 용이 도를 깨우치면 비늘의 색이 파란색으로 변해 청룡이 된다고 한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은 음양과 오행이 합쳐진 단어로 음은 수렴하는 기운, 양은 발산하는 기운으로 음양의 대립과 공존으로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이 만들어진다. 동양에서 우주 만물의 변화를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물(水)의 다섯 가지 기운으로 압축해 설명하려고 했던 사상이다.

사신도(四神圖)는 동물의 형상을 하고 동서남북과 우주의 질서를 수호하는 동아시아 고대 문화의 사신(四神)을 그린 그림이다. 사신은 동쪽의 청룡(靑龍), 서쪽의 백호(白虎), 남쪽의 주작(朱雀), 북쪽의 현무(玄武)를 일컫는다. 사신 중에서 ‘청룡’은 가장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이다. 음양오행에서 금전 운을 주관하는 방위(方位)는 서쪽, 북서쪽, 남동쪽이다.

종교적인 측면에서 ‘용’의 선호도, 상징적인 의미가 다르고, 동양과 서양 문화권에서도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청룡’이라고 하니까 웬지 힘이 있어 보여서 좋았다. 올해의 청룡은, 예지(叡智)와 역동성이 있는 — 동방의 빛을 세계에 비추는 나라,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청룡’의 해에 ‘서쪽’ 나라 미국에 금전운이 있다고 하니, 올해는 운수대통(運數大通)이다!

뉴욕한인회 2024년 신년하례식(新年賀禮式)은 오전 11시에 시작되었다. 100여 명 이상이 참석했고 각 단체장들과 내외빈 신년사가 이어졌다. 뉴욕한인회 6층이 가득차서인지 한인사회가 단결하는 모습처럼 보여 아주 좋았다. “흩어지면 죽는다, 뭉쳐야 산다!”는 구태의연(舊態依然)한 구호가 ‘청룡’을 부르는 주문(呪文)처럼 강력하게 느껴졌다. 한인사회, 한국인은 단결해야 한다. 뭉쳐야 한다. 200만 명이 넘는 미국 한인사회를 결속시키는데, 지역별 한인회 역할은 아주 아주 중요하다.

한인회 맏형 ‘뉴욕한인회’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청룡을 깨워 호령(號令)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ɔ)草溪文集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여 저는 돋는 해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으니라 하시도다 내 집이 하나님 앞에 이 같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나로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케 하셨으니 나의 모든 구원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랴 (‭‭삼하‬ ‭23‬:‭3-5‬‬)

(21) [2024 발행인 신년사] “세월의 그림자” – 새해를 맞으며! “Shadows of Time” – Welcome to the New Year! 01 Jan 2024 (Mon)

세월(歲月)은 그림자로 다가와 비 속에 숨어
거친 물결인지, 잔잔한 파도인지
부드럽게 어루만져 삶을 달래고
뇌우(雷雨)로 와서 풍랑(風浪)을 일으켰다
쏟아지는 흑암(黑暗)에 길을 잃어
몸이 쓸려 시간이 무너졌다
순간 멈추더니
내리치는 번개에 피할 곳이 보였다

세월은 그림자로 다가와 바람 속에 숨어
온 몸으로 느끼지만 보이지 않더니
돌풍(突風)으로 들이닥쳐 삶이 뒤틀렸다
오고 가고 바람 따라 몸 가눌 수 없어
급히 도망가다 홀연히 멈춰, 숨을 헐떡였다
입 속 가득 모래 바람, 눈 찡그리며
손을 뻗어 그를 찾아 여기저기 더듬었다
어느새 살며시 식은 땀을 달랬다

세월은 그림자로 다가와 구름 속에 숨어
저쪽 뭉게구름 일더니 이쪽 하늘 먹구름
이쪽 희망(希望) 보이더니 저쪽 절망(絕望) 드러나
구름 바다에 실려 시간이 표류(漂流)한다
망망대해(茫茫大海) 조각배 홀로 가는 뱃사공
한치 앞 볼 수 없어, 시간이 우짖는다
어느 구름 뒤 삶이,
박장대소(拍掌大笑) 할까!

세월은 그림자로 다가와 햇빛 속에 숨어
어렴풋이 보이지만 이름은 모른다
행운(幸運)인지 불운(不運)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만질 수 없고 느낄 수 없고, 우연히 깨닫는다
인생 곡절(曲折)에 그는 유유자적(悠悠自適)
떼어내려 이리저리 힘껏 뿌리쳤다
싫어하니 사라지고, 한 해 가니 나타났다
오오, 반갑다! 새해, 새로운 인생(人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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