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해 겨울 밤, 정통발레가 아닌 세미 클래식 발레를 서울에서 관람했을 때의 느낌은 아주 강렬했다. 그리고 마음 한 켠에 어떤 슬픔이 몰려왔다. 그 슬픔은 사람인지 인형인지 구분이 안되는 작고 여윈 발레리나의 몸짓이 가여우면서도, 동화 같은 예쁜 무대에서 펼치는 공연이 황홀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묘한 기쁨은 이전에 느끼지 못한 감정이었다.
나를 정말 슬프게 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무엇에 그리 바빴던 것일까? 우리 인생에서 음악과 예술은 어떤 의미일까? 다시 오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발레를 또 볼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뉴욕 53번가에 ‘모마(Moma)’가 있다. 맨해튼에 오면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 “뉴욕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이 지척(咫尺)에 있다. 하지만, 3년이 넘도록 아직 가지 못했다. 긴 겨울이 오기 전에, ‘빈센트 반 고흐’의 가장 위대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러 가야겠다. 오늘 밤은 돈 맥클린의 고흐 추모곡 “Starry, starry Night”를 들으며 고흐 예술철학의 세계로 빠져든다.
주 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최로 2023.6.1.(목)-8.31(목)간 정한나 작가의 「Cooking with Crayons」작품전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 정한나 작가 약력 : 2018 Academy of Art University(샌프란시스코) 미술학부 일반대학원 / 2009 성신여자 대학교 동양화과 일반대학원 졸업
수상
- 2022 Art in The Time of CORONA™ (VOL.3) 로스앤젤레스 글로벌 프로젝트 선정
- 2021 산타클라라 미술관 트리톤 살롱 전시회 선정
- 2020 샌프란시스코 드 영 박물관 OPEN CALL Bay Area Artists 선정
- 2005, 2006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전시
- Solo Exhibitions (2022 “국경” 초대전 BEI Hotel 샌프란시스코, 2019 “크레파스로 만든음식II” 초대전 아틀리에 갤러리 샌프란시스코, 2018 “Korea Week” 초대전 실리콘밸리무역관)
- Group Exhibitions (2023 “개관식 2인 초대전 이정은 & 정한나” 블루스트림 갤러리 샌프란시스코, 2023 Art Market Art Fair – 샌프란시스코, 2022 드 영 박물관 스크린 초상화전, 2022 Art Span 경매 전시회, 2021 Superfine Art Fair, 2020 드 영 박물관 OPEN CALL Bay Area 등)
동 작품전은 총영사관이 2018년부터 시작한‘공관 문화공간화 사업’의 19번째 전시회 겸 올해 두번째 전시회입니다. 전시 개막 리셉션은 6.1(목), 오후 5시 30분, 총영사관 1층 리셉션홀 (초청대상자에 한해 참석)에서 진행합니다.
정한나 작가는 이번 전시의 ‘밥상 시리즈’를 통해 작가의 깊은 애정, 국적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공유되는 따뜻함과 음식이 줄 수 있는 사랑을 크레파스를 사용하여 표현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정 작가는 미국 이민 이후 낯선 바다의 유목민이 되어 새로운 환경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으나, 익숙한 영역을 넘어 미지의 모험을 떠나 언어의 장벽에 부딪힌 순간 마음 속에서 속삭이는 언어인 ‘식탁’이 안식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음식을 통해, 음식을 만들어 현지인들과 나누며 언어를 초월하여 현지 사람들과 연결해 주는 통합적인 힘을 발견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안정을 되찾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밥상’ 시리즈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 본인이 느꼈던 음식이 줄 수 있는 사랑을 크레파스로 표현한 첫 시리즈 작품이며, 주방 도구를 사용하여 크레파스로 음식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외국 친구들을 위해 음식을 정성껏 준비했던 섬세함을 재현한다고 합니다.

Cooking With Crayons
Through the ‘Dinner Table Series’ of this exhibition, artist Jung Hanna presents artwork expressing her deep affection, transcending national borders and language, and the love that can be shared through warmth and food, using crayons.
After immigrating to the United States, Jung doubted whether she could find solace as a wanderer in the unfamiliar sea, but beyond the familiar territory, she embarked on an unknown adventure and encountered the language barrier. In that moment, the language whispered in her heart, ‘the dining table,’ became her sanctuary.
Through food, by cooking and sharing meals with locals, she discovered the unifying power that transcends language and connects with the local people, and based on her experience of naturally regaining stability, she created her artwork.
The ‘Dinner Table’ series is the artist’s first series of works expressing the love she felt through food with crayons. The process of using kitchen utensils to create the shape of food with crayons replicates the delicacy with which she prepared food for her foreign frien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