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9월 29일 연방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이라는 용어를 ‘초지능(Super Intelligence·SI)’으로 대체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이번 조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의 최전선과 이 기술이 미국 국민에게 제공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명령의 제목은 ‘초지능 시대의 개막(Inaugurating the Era of Super Intelligence)’이다.
행정명령은 법률이 허용하는 최대 범위에서 연방 행정부의 각 부처와 기관이 공식 서신, 대외 소통, 웹사이트, 보고서, 정책 문서 및 기타 법률이 아닌 문서에 ‘인공지능’과 ‘AI’ 대신 ‘초지능’과 ‘SI’를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적용 대상에 해당하는 모든 상황에서 기존의 ‘인공지능’과 ‘AI’라는 용어 사용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명시했다.
다만 이미 발행된 규정, 대통령 조치, 계약, 보조금 관련 문서 또는 기타 과거 문서를 변경하도록 요구하지는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미국이 지능 분야의 새로운 기술혁명 최전선에 서 있다고 밝혔다. 현대 인공지능 연구 분야는 미국에서 탄생했으며, 미국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이 분야에 이름을 붙이고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독보적인 혁신 문화,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과 연구기관, 기업가 정신이 다시 기술의 최전선을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명령은 미국의 혁신가들이 개척하는 기술이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됐을 당시의 구상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오늘날 최첨단 시스템의 역량은 인간 지능의 개별적인 측면을 모방하거나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창의적 역량을 증폭하고 새로운 형태의 창의성을 열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기술이 과학과 의학을 비롯한 거의 모든 인간 활동 영역에서 미국인들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이루도록 돕고 있으며, 역량이 계속 향상되면서 단순한 인공지능을 넘어 새로운 초지능 시대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용어도 이러한 기술의 변혁적 역량과 미국 국민에게 제공하는 무한한 기회를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초지능’이라는 명칭이 해당 기술의 가능성과 잠재력, 빠르게 발전하는 역량을 더 적절하게 담아낸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백악관은 팩트시트에서 미국이 초지능 분야의 세계적 선도국이며, 연방정부도 이 기술의 가능성과 기회를 온전히 반영하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인공지능의 탄생지로, 인공지능이 연구 분야로 출범한 이후 70년 넘게 개발과 활용을 이끌며 기술의 최전선을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초지능’이라는 명칭이 오늘날 개발되는 기술의 실제 역량을 전달한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시사하는 단순한 인간 지능의 모방이나 자동화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인간 창의성을 열고 미국인들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실현하도록 하는 역량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명칭 변경을 통해 각 부처와 기관이 기술의 역량과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미국인들의 역량을 높이고, 경제를 강화하며,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은 새로운 정의가 마련되기 전까지 적용할 ‘초지능’과 ‘SI’의 의미도 규정했다. 법률에 달리 정한 경우를 제외하면, 두 용어는 미국 법전 제15편 제9401조 제3항에 정의된 ‘인공지능’에 포함되는 기술과 시스템을 뜻한다.
이 정의는 관련 법률에 부합하는 후속 대통령 조치나 의회가 제정한 법률로 대체될 때까지 이번 행정명령의 이행에 적용된다.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APST)은 행정명령 서명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제1조에 설명된 기술 역량을 반영하는 ‘초지능’과 ‘SI’의 연방 차원 정의를 수립하기 위한 입법 문안을 대통령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보좌관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다른 기관의 장들과 협의하도록 했다.
제안에는 새로운 정의가 기존 법률상 ‘인공지능’ 정의를 수정하거나 확장하거나 대체해야 하는지, 필요하다면 어느 범위까지 변경해야 하는지에 대한 평가가 포함돼야 한다. 기존 법률에 등장하는 ‘인공지능’과 ‘AI’ 관련 표현을 정합성 있게 조정하기 위한 개정안도 필요한 경우 포함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새 정의를 연방 행정부 전반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대통령 조치나 행정부 조치에 대한 권고를 제출하도록 규정했다.
백악관은 이번 명령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초지능 분야 주도권과 승리를 확보하고, 모든 미국인이 초지능과 그 막대한 경제적 혜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 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취임 직후 바이든 행정부의 초지능 관련 정책을 폐지했다고 설명하면서, 해당 정책을 “과도하고 해로운” 정책으로 규정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열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 아래 연방정부가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에 5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미션은 초지능을 활용해 과학, 의학, 에너지, 제조업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앞당기기 위한 국가적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2025년 7월 공개한 ‘미국의 AI 행동계획(America’s AI Action Plan)’도 언급했다. 이 계획은 초지능 혁신을 가속하고, 미국의 초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며, 세계 각지로 미국의 초지능 분야 리더십을 확대해 초지능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90개 이상의 연방 차원 조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3월에는 ‘국가 초지능 정책 프레임워크(National Super Intelligence Policy Framework)’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를 상식에 기반한 포괄적 정책 체계로 규정하면서, 모든 미국인이 기술혁명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한 입법 권고를 담았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의 일반 조항은 이번 명령이 법률에 따라 연방 부처·기관 또는 그 장에게 부여된 권한을 훼손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예산, 행정 또는 입법 제안과 관련한 관리예산국(OMB) 국장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명령의 이행은 관련 법률에 부합해야 하며, 배정된 예산의 가용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이번 명령은 미국 정부와 그 부처·기관·기타 조직, 소속 공무원·직원·대리인 또는 그 밖의 어떤 사람을 상대로도 당사자가 법률상 또는 형평법상 집행을 요구할 수 있는 실체적·절차적 권리나 혜택을 창설하려는 것이 아니며, 그러한 권리나 혜택을 만들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행정명령 공표에 드는 비용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부담하도록 했다. 명령은 미국 헌법과 법률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에 따라 발령됐으며, 문서 말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백악관, 2026년 9월 29일’이라는 날짜가 기재됐다.


